4개 제품은 고온·화상 관련 안전 주의표시 개선 필요
   
▲ 컵밥의 고온·화상 등 안전 주의표시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가정간편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컵밥은 열량이 낮지만 나트륨 함량은 높아, 식사 대용으로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영양 표시와 실제 함량에 차이가 있었고, 안전 주의 표시가 미흡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 판매 컵밥 13종(제육 덮밥류 8종·육개장 국밥류 5종)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함량과 안전성, 표시 적합성 등을 시험 평가한 결과를 2일 이와 같이 공개했다.

이들 제품의 평균 열량은 1일 에너지 섭취 참고량인 2000㎉의 21.7% 수준으로 낮았지만, 나트륨 함량은 1일 기준치인 2000㎎의 50.3%나 됐다. 

제육 덮밥류의 열량은 368~625㎉, 나트륨 함량은 408~1337㎎였고, 육개장 국밥류는 각각313~392㎉, 1043~1532㎎이었다.

소비자원은 "올해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4.2%는 컵밥과 함께 라면, 컵라면 등을 섭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라면과 컵라면은 나트륨 함량이 각각 1729㎎, 1534㎎으로 높기 때문에 함께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컵밥으로 식사를 대체할 경우 단백질 등 부족한 영양성분을 보충하고, 우유와 달걀, 바나나 등 칼륨 함량이 높아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주는 식품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소비자원은 조언했다.

매운맛 성분인 캡사이신류의 100g당 함량은 제육 덮밥류 기준 0.1~1.2㎎으로, 제품별로 최대 12배 차이가 났던 데 비해 육개장 국밥류에서는 전 제품이 0.3mg 수준으로 동일했다.

아울러 돼지고기와 쇠고기, 채소 함량도 제품별로 달라 개인 기호에 따라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소비자원은 권했고, 일부 제품은 영양 표시와 안전주의 문구를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아모제푸드시스템이 제조한 컵밥인 '매콤삼겹덮밥'은 실제 당류 함량이 17g으로, 영양 표시에 적힌 10g보다 70%나 많았다는 것.

그런가 하면, 컵밥은 조리 과정에서 용기 표면 온도가 최대 85도, 내용물은 94도까지 상승해 화상 우려가 있는데도, 롯데쇼핑의 '매콤제육덮밥', 로그온커머스 '제육불고기밥', 더빱 '제육컵밥', SPC삼립 '육개장국밥' 등 4개 제품은 안전 주의 표시가 미흡했다.

지적을 받은 이들 제조사는 모두 소비자원에 품질관리 및 표시 개선, 안전 주의문구 도입 계획 등을 회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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