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0시즌 KBO리그가 9월 들어 판도에 변화가 생길 조짐을 보이고 있다. LG가 연승 바람을 타면서 이제는 당당히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었고, 4~7위 중위권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즉 정규시즌 우승팀도, 포스트시즌 진출팀도 아직 윤곽이 안갯속에 빠져 있다는 의미다.

3일 경기에서 3위 LG가 1위 NC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베테랑 박용택이 8회말 역전 3점포를 쏘아올린 LG가 6-5로 NC를 울렸다. 2위 키움도 한화에 역시 6-5로 이겼다.

1~3위 순위 변동은 없었다. NC, 키움, LG가 1, 2, 3위에 그대로 자리했다. 하지만 NC와 키움의 승차는 0.5게임, NC와 LG의 승차는 2게임으로 좁혀졌다. 1위 장기 집권을 해온 NC는 선두 자리를 내줄 위기에 몰렸다. 키움은 1위를 노리게 됐고, LG 역시 1위 욕심을 부릴 위치가 됐다.

   
▲ 박용택 등 LG 선수들이 3일 NC전에서 역선승을 거둔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LG가 최근 6연승을 내달리며 상위권 경쟁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결과다. 그동안은 부동의 1위 NC를 키움이 홀로 부지런히 쫓는 형국이었지만, LG가 어느새 두 팀을 추격 가시권에 끌어들였다. 당장 4일 경기에서 1위가 바뀔 수도 있고, LG가 또 NC를 잡으면 두 팀간 승차는 1게임으로 줄어들 수 있다.

4위 두산은 3일 경기에서 삼성과 난타전 끝에 10-11로 재역전패를 당함으로써 이제는 순위표 윗팀보다 아래팀이 더 가까워졌다. 3위 LG와는 3게임 차로 벌어졌고, 5위 kt에는 1.5게임 차로 추격 당했다.

0.5게임 차로 6-7위였던 KIA-롯데의 맞대결에서는 KIA가 4-3으로 이겼다.

이로써 4위 두산, 5위 kt, 6위 KIA, 7위 롯데는 모두 1.5게임 차로 늘어섰다. 연승과 연패를 한 번씩만 해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당장 4일 kt가 SK와 더블헤더를 모두 이기고, 두산이 삼성에 또 지면 두산과 kt는 공동 4위가 된다. 또한 7위 롯데가 KIA와 더블헤더를 모두 이기면 두 팀의 순위는 다시 뒤집힌다.

지금의 판세는 3강(NC 키움 LG)-4중(두산 kt KIA 롯데)-1약(삼성)-2최약(SK 한화)이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길고 길었던 장마, 연이은 태풍를 겪으면서도 KBO리그는 치열한 순위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무관중 경기가 계속돼 관중들의 함성 소리가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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