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이 연이은 호투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확실한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지난 겨울 토론토 구단이 류현진에게 8000만 달러(4년 계약)의 거액을 안기며 FA 계약을 한 데 대해 의문을 제기했던 미국 언론도 류현진의 가치와 토론토의 옳은 판단을 인정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토론토 타선이 세 차례나 주루사를 당하고 수비에서는 실책성 플레이가 잇따라 류현진을 힘들게 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흔들림 없이 제 몫을 해냈고, 토론토의 2-1 승리를 이끌어내 시즌 3승(평균자책점 2.72)을 올렸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8월 이후 류현진의 호투가 계속된 데다 특히 이날 마이애미전에서 그야말로 에이스다운 역투를 하자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류현진이 마이애미전에서 토론토가 왜 8000만 달러를 들여 자신을 영입했는지를 증명했다"고 극찬했다.

이 매체는 "블루제이스는 전통적으로 선수 영입에 큰 돈을 쓰는 팀이 아니다. 2005년 29세 투수 A.J. 버넷에게 5500만 달러를 안긴 것 정도가 나름 거액 지출이었다"면서 "그런데 블루제이스는 아메리칸리그 경험이 전혀 없는 32세(계약 당시 나이)의 류현진에게 4년 8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여러모로 비정상적인 거래였다"고 류현진 영입에 의문부호를 붙였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코리안 몬스터'의 위력을 확인한 디애슬레틱은 "블루제이스가 이 특출난 에이스를 영입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플레이오프는 어림도 없었을 것"이라며 류현진에 대한 8000만 달러 투자가 옳은 선택이었다고 인정했다.

블루제이스는 이날 승리로 19승 16패가 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를 지키면서 2위 뉴욕 양키스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지구 최하위권으로 전망됐던 토론토를 포스트시즌 가능팀으로 변모시킨 원동력, 디애슬레틱이 인정했듯 '류현진 영입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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