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최형우가 이틀 연속 롯데 자이언츠를 울리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최형우는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3-3으로 팽팽히 맞서던 9회초 결승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롯데 마무리 김원중으로부터 뽑아낸 이 홈런으로 KIA는 6-3으로 승리,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최형우는 9회 홈런뿐 아니라 1회초 KIA가 선제점을 뽑아낼 때는 2루타로 발판을 놓았다. 1사 1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롯데 선발 서준원으로부터 우익수 옆으로 향하는 2루타를 쳐 1사 2, 3루 찬스를 엮어냈다. 이후 나지완의 3루수 땅볼 때 3루주자 터커가 홈인하며 KIA는 처음부터 1-0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최형우는 전날(3일) KIA가 4-3으로 롯데를 꺾을 때도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1회초에는 결승타가 된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고, 3회초 찬스에서는 1타점 적시타를 때리기도 했다.

롯데로서는 최형우의 방망이를 봉쇄하지 못함으로써 쓰라린 연패를 맛보게 된 셈이다.

이날 더블헤더 1차전은 치열했다. KIA가 선발 양현종의 호투(6이닝 2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2실점) 속에 6회까지 3-0으로 앞서갔다. 

롯데가 7회말 안탸와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아 양현종을 강판 시킨 뒤 밀어내기 볼넷 2개로 2점을 만회했다. 이어 8회말에는 이대호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3-3 동점으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롯데가 7회말 2점을 만회한 후 이어진 1사 만루, 8회말 동점에 성공한 후 계속된 1사 1, 2루에서 잇따라 병살타(민병훈, 한동희)가 나오며 역전을 시켜놓지 못한 것이 찜찜함을 남겼다.

9회초 롯데는 연장 없는 더벌헤더를 의식해 3-3 동점 상황에서 마무리투수 김원중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KIA는 최원준의 2루타와 박찬호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3루에서 최형우가 김원중을 우월 3점포로 두들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8회말 등판해 1이닝을 막은 장현식이 승리투수, 9회말 1이닝을 마무리한 전상현이 세이브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