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시즌 평균자책점(ERA)이 하락 수정됐다. '사필귀정'이며, 메이저리그 공식 기록원이 세 번 실수하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의 류현진 공식기록이 5일(이하 한국시간) 수정됐다. 2.72였던 평균자책점이 2.51(43이닝 14실점 12자책)로 내려갔다. 이는 지난 8월 29일 볼티모어전에서 류현진의 등판 성적이 '6이닝 2실점 1자책점'에서 '6이닝 2실점 0자책점'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당시 상황은 이랬다. 6회초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이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3루쪽 땅볼을 유도했다. 3루수 트래비스 쇼가 타구를 잡아 1루에 송구한 볼이 원바운드로 갔고,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포구하지 못한 채 뒤로 빠트렸다. 그 사이 2명의 주자가 홈인해 류현진은 2실점했다.

최초 기록은 수비 실책에 의한 실점, 즉 류현진의 자책점은 없었다. 그런데 다음 이닝이 진행되던 중 기록이 실책에서 내야안타로 바뀌었고, 2실점 모두 류현진의 자책점으로 수정됐다.

기록원의 첫 번째 실수였다. 느린 화면으로 다시 봐도 쇼가 제대로 송구만 했다면 충분히 아웃시킬 수 있는 타구였다. 이것을 실책으로 수정할 이유가 없었다.

이 경기 후 토론토 구단이 기록 정정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8월 30일 류현진의 기록은 정정됐다. 하지만 2실점을 모두 비자책점으로 주지 않고, 1자책점으로 수정했다. 안타는 맞고 송구실책이 가미됐기 때문에 2루주자의 홈인만 류현진의 비자책점이라는 것이었다.

두 번째 실수였다. 안타 판단 여부는 정상적인 플레이가 이루어졌을 때 타이밍이 아웃이냐 세이프냐를 봐야 한다. 당시 상황은 분명 '아웃'이었다.

류현진의 기록이 한 차례 수정됐지만 이런 점 때문에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자, MLB 측은 결국 류현진의 억울했던 자책점을 없애줬다. 2실점 모두 비자책점으로 정정된 것이다. 세 번째 실수는 하지 않았다.  

이로써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이 2.51로 낮아졌을 뿐 아니라 피안타도 하나 줄었다. 볼티모어전 8피안타가 7피안타로 됐고, 시즌 피안타수(35개)와 피안타율(0.217)도 떨어졌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과 관련해 이제서야 모든 것이 제 자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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