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연경이 복귀한 흥국생명은 '절대 1강'이 아니었다. GS칼텍스가 흥국생명에 완승을 거두고 통산 4번째 컵대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GS칼텍스는 5일 충북 제천의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흥국생명을 3-0(25-23 28-26 25-23)으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에 대회 정상을 탈환한 GS칼텍스는 통산 4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IBK기업은행, 현대건설(이상 3회 우승)을 따돌리고 컵대회 여자부 최다 우승 기록도 세웠다.
|
|
|
▲ 사진=GS칼텍스 SNS |
흥국생명은 예선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4경기 연속 3-0 승리를 거두고 결승까지 진출해 '무실세트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김연경과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 등 최고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지만 조직력으로 중무장한 GS칼텍스에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완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GS칼텍스에서는 러츠가 25점으로 주포 역할을 해낸 가운데 이소영(18점), 강소휘(14점) 등이 고른 활약을 했다. 흥국생명은 이재영이 17점으로 분전했지만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닌 김연경이 13점밖에 못올려 절대 강자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매 세트가 접전 양상이었다.
1세트에서는 초반 이재영이 적극적인 공격을 펼친 흥국생명이 몰아붙였지만 GS칼텍스는 탄탄한 수비와 조직력으로 버텼다. 시소 게임이 이어지다 강서브를 구사한 GS칼텍스의 작전이 맞아떨어지고 러츠와 강소휘의 공격이 위력을 발휘해 21-19로 리드를 잡았다.
24-23에서 긴 랠리 끝에 이소영의 스파이크가 성공하며 GS칼텍스가 첫 세트를 가져갔다. 흥국생명의 대회 무실세트 행진이 마감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GS칼텍스는 2세트에서도 러츠의 화력이 불을 뿜으며 12-8로 앞서나갔다. 강소휘도 득점에 가세해 주도권을 이어갔다. 흥국생명은 김연경, 이재영의 스파이크로 맞선 가운데 리드를 주고받았고 22-22로 균형이 유지됐다.
2세트는 결국 듀스로 넘어갔다. 혈투 끝에 GS칼텍스의 막판 집중력이 빛났다. 26-26에서 강소휘가 연속해서 공격에 성공해 다시 세트 승리를 거뒀다.
벼랑 끝에 몰린 흥국생명은 전열을 가다듬고 3세트에서 총력전에 나섰다. GS칼텍스는 세트 중반 15-18까지 밀렸지만 수비에서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흥국생명 공격을 계속 걷어올리며 쉽게 점수를 내주지 않았고, 한수지의 연속 블로킹으로 18-18 동점 추격을 했다. 이어 러츠의 쳐내기 공격으로 19-18, 역전에 성공했다.
다급해진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이재영에게 집중적으로 토스를 올렸다. 그러나 GS칼텍스의 사력을 다한 수비는 흔들림이 없었고 흥국생명의 조바심을 유도했다. 이소영의 쳐내기 공격으로 매치포인트에 이른 GS칼텍스는 강소휘의 스파이크가 코트에 꽂히며 우승 확정 포인트를 따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