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7일 “남북이 주도하고, 국제사회와 협력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라며 “이 새로운 시작에 화답하는 북측의 목소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통일부 주최로 이날부터 9일까지 원격 토론 방식으로 열리고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하는 다자 국제회의인 ‘2020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 개회사를 통해 CVIP(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Peace)를 제시하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한 남북의 시간을 함께 만들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연대와 협력으로 평화를 지지하는 국제사회와 세계시민사회의 목소리도 기대한다”면서 “유럽석탄철강공동체와 헬싱키프로세스 동서독 통일의 사례와 같이 분쟁에서 평화로, 대립에서 번영으로 나아간 세계사적 지혜와 성찰이 한반도에서 다시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별히 오늘 국제평화운동가와 NGO 지도자들을 ‘한반도 평화친선대사’로 위촉하게 된 점을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한반도 평화구축의 의제가 국제평화운동의 한 축으로서 활발히 논의되기를 바라며, 가장 첨예한 대립과 전쟁을 경험한 한반도가 세계 속에 희망을 웅변하는 평화의 발신지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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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7일 2020 한반도국제평화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통일부 |
이 장관은 이날 개회사 모두에서 “한반도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냉전에서 비롯된 한반도의 분단 구조는 세계적 냉전 질서가 무너진 지금에도 매우 공고하게 자리하고 있다. 긴 역사 속에서 하나의 공동체로 살아온 남북의 주민들은 세계에서 가장 엄중한 경계를 사이에 두고, 70년 분단이 제약하는 사고와 공간 속에 불완전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한반도는 ‘분단의 고착화’와 ‘평화 번영’이라는 서로 다른 미래의 교차점에 서있다”며 “우리의 선택은 명확하지만, 주어진 상황은 어렵다. 북미와 남북의 시간은 멈춰서 있고, 코로나19의 무차별한 확산은 한반도 문제 해결에 제약을 더하고 있다. 복잡한 국제정치의 역학관계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70년의 남북관계가 말해주듯 변화를 기다리고, 상황에 내맡기는 듯한 태도로는 결코 남북의 미래를 열 수 없다”며 “동방정책으로 동서독 통일에 공헌한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는 ‘한 걸음도 나아가지 않는 것보다 작은 걸음이라도 나아가는게 낫다’고 말했다. 저는 ‘작은 기획’을 통해 인도협력과 교류협력을 재개하고 남북 간 대화를 다시 시작하며, 약속한 것들을 하나하나 이행해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남과 북은 호혜적 협력을 통해 다시 하나의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게 될 것이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과 북미 비핵화 대화의 큰 흐름도 앞당길 수 있으리라 믿는다”면서 “분단은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졌지만 평화는 노력없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마무리 발언에서 내년 포럼에선 북측 학자들의 참가를 희망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난관과 위기 속에서도 ‘그래도 평화는 온다’라는 간절한 믿음을 여러분께 전하고 싶다”며 “또한 내년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되고 한반도의 평화 국면도 획기적으로 전환되어 남북의 학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진정한 의미의 한반도 평화 논의의 장이 실현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여러분과 함께 공유해본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제시민사회와 협력해 한반도 평화 공공외교활동을 펼칠 민간 친선대사에 리사 클라크 국제평화국(IPB) 회장, 이대훈 성공회대학교 교수 겸 피스모모 평화교육연구소장, 정주진 평화갈등연구소 소장, 윤성욱 충북대학교 정외과 교수, 김동진 영국 트리니티칼리지 교수, 메리 조이스 무장갈등예방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GPPAC) 동북아 국장 6명을 임명했다.
이번 포럼은 한반도국제평화포럼 공식 유튜브 채널인 https://www.youtube.com/channel/UCifmGGvCj859E0dPTwF5BXg를 통해 중계된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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