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기획재정부 청사 [사진=기재부 제공]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 7월 세금이 작년보다 더 걷혔으나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등으로 나라살림 적자가 100조원에 육박했다.
기획재정부가 8일 발간한 '월간 재정동향 9월호'에 따르면, 올해 1∼7월 총수입은 280조 4000억원, 총지출은 356조원으로 집계돼,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98조 1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7월 국세수입은 35조 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 4000억원 늘었는데, 세수가 1년 전보다 늘어난 것은 올해 들어 7월이 처음이다.
소득세(8조 1000억원)가 7000억원 늘었고 종합부동산세, 인지세, 증권거래세 등 기타 국세(4조 1000억원)도 1조 3000억원 증가했으며, 교통세(2조 5000억원)는 1조 2000억원 불어났다.
반면 법인세(1조 5000억원)는 1000억원 감소했고, 부가가치세(17조 4000억원)는 1조원 줄었다.
장영규 기재부 조세분석과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정 지원에 따라, 납기가 연장됐던 세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세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반기 세수 상황이 좋지 않았기에 1∼7월 누계 세수는 168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조 8000억원 덜 걷힌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걷으려고 한 세금 대비 실제 걷은 금액의 비율인 진도율(3차 추경 기준)은 60.3%로 지난해(64.5%)보다 4.2%포인트 낮았다.
진도율은 법인세가 52.7%로 작년보다 8.9%포인트 하락했고, 소득세가 55.3%로 6.9%포인트 떨어졌으며, 기타 국세는 61.3%로 0.8% 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부가세는 74.9%로 0.2%포인트 올랐다.
기재부는 1∼7월 코로나19 세정 지원에 따른 납기연장(약 -9조 2000억원), 2019년 하반기 근로장려금 신청분 지급(약 -6000억원) 등을 고려하면, 1∼7월 누계 세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조원 덜 걷힌 것으로 추정했다.
과태료, 변상금 등 세외수입은 7월 2조 9000억원으로 1조 5000억원 늘었고, 기금수입은 7월 16조원으로 2조 6000억원 증가했다.
국세수입과 세외·기금수입을 모두 합친 총수입은 7월 54조 4000억원으로 6조 5000억원 증가했으나, 1∼7월 누계는 280조 4000억원으로 13조 5000억원 감소했다.
긴급고용안정지원금과 구직급여, 신용보증기금 출연 등 3차 추경이 집행되면서, 지출도 늘었다.
7월 예산 지출은 27조 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조 9000억원 늘었고, 기금 지출도 12조 8000억원으로 2조 4000억원 증가했다.
1∼7월 누계는 예산 지출은 255조 9000억원으로 31조 9000억원 증가했고, 기금 지출은 100조원으로 16조 4000억원 늘었다.
총지출은 7월 40조 1000억원으로 6조 4000억원 증가했으며, 1∼7월 누계로는 356조원으로 37조 8000억원 많아졌다.
총수입이 7월 한달 늘었지만 1∼7월 누계로는 감소했고, 총지출은 7월 한달과 1∼7월 누계 모두 늘어,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7월에는 14조 4000억원 흑자를 기록했으나 1∼7월 누계로는 75조 6000억원 적자를 보였다.
지난해 1∼7월보다 적자가 51조 3000억원 증가했다.
통합재정수지에서 4대 보장성 기금을 빼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7월에는 12조 4000억원 흑자를 나타냈으나, 1∼7월 누계로 98조 1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7월보다 적자규모가 49조 9000억원 많아졌다.
관리재정수지는 올해 들어 매달 '역대 최대' 적자를 보이고 있어, 1∼7월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1∼6월(110조 5000억원)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100조원에 육박, 지난 2011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으로 역대 가장 많다.
3차 추경 집행 등으로 7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는 781조원으로 6월 말보다 16조 9000억원 증가했는데, 국고채 잔액이 16조 2000억원 늘었고 국민주택채권 잔액도 5000억원 많아졌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