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전상현(24)이 KIA 타이거즈의 확실한 마무리 투수라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내며 든든한 뒷문지기의 모습을 보였다.

전상현은 8일 LG 트윈스와 광주 홈경기에서 KIA가 3-2로 앞서던 8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했다.

안타 하나만 맞아도 역전이 되는 상황에서 전상현이 상대한 타자는 LG의 역대급 외국인타자 라모스였다. 라모스는 이날 경기에서도 1회 선제 2타점 적시타를 쳤고, 전상현을 상대로 8월 18일 솔로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라모스에게 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아픈 기억이 있는 전상현이었지만 그는 과감한 승부를 펼쳤고, 풀카운트 끝에 몸쪽 공을 찔러넣어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KIA가 최대 위기를 넘긴 순간이었다.

   
▲ 사진=KIA 타이거즈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전상현은 2사 후 이천웅에게 안타 하나를 내주긴 했지만 대타로 나선 노련한 타자 정근우를 2루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세이브를 기록한 전상현은 지난달 28일 SK 와이번스전부터 5연속 세이브에 성공하며 마무리 투수로 안착했음을 과시했다.

전상현의 시즌 성적은 43경기 등판해 2승 1패 1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2.45다. 

중간 계투 요원으로 시즌을 시작한 전상현은 갈수록 좋아지는 구위를 앞세워 마무리 투수를 꿰찼다. KIA가 지난해까지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문경찬을 8월 12일 트레이드를 통해 NC 다이노스로 보낸 데는 전상현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블론세이브도 해보고 결정적인 순간 흔들린 적도 있지만 전상현은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며 이제는 마무리투수 보직에 익숙해졌고 성과도 내고 있다. 12번의 홀드보다 13번의 세이브로 세이브 수가 더 많아졌다. 문경찬을 보낸 아쉬움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데서 전상현이 타이거즈의 마무리투수로 입지를 굳혔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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