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는 미반영…9월에 더 악화 전망
   
▲ 여성구직자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시장 충격에다 장마와 폭우 피해까지 겹쳐지면서, 8월 취업자 수가 27만명 넘게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영향은 반영되지 않은 것이어서, 9월 고용 상황은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8만 5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27만 4000명 감소했다.

지난 3월(-19만 5000명), 4월(-47만 6000명), 5월(-39만 2000명), 6월(-35만 2000명), 7월(-27만 7000명)에 이어 6개월 연속 줄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1∼8월에 8개월 연속 이후 11년 만에 최장 기간 감소다.

다만 감소폭은 4월 이후 4개월째 줄어드는 모습이다.

정동욱 고용통계과장은 "8월 고용동향은 7월과 유사한 모습으로, 코로나19 장기화와 긴 장마가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은 지난달 16일부터였는데, 조사 기간은 9∼15일이어서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취업자 수 증감을 업종별로 보면 도매·소매업(-17만 6000명), 숙박·음식점업(-16만 9000명), 교육서비스업(-8만 9000명) 등에서 많이 줄었고, 제조업도 5만명 감소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6만명), 운수·창고업(5만 6000명),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5만 5000명)은 늘었다.

코로나19 타격이 가장 컸던 숙박·음식점업은 전년 대비 취업자 감소폭이 7월(22만 5000명)보다 감소한 반면, 도·소매업은 감소폭이 7월(12만 7000명)보다 증가했다. 

3차 추가경정예산 재정일자리 사업 일부가 실시된 영향으로 공공행정업 등의 취업자 증가폭은 7월(1만 1000명)보다 늘었고, 긴 장마 탓에 농업 부문이 영향을 받아 농림어업 취업자가 8월에 3000명 감소로 돌아섰다.

60세 이상(38만 4000명)만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30대(-23만명), 40대(-18만 2000명), 20대(-13만 9000명), 50대(-7만 4000명) 등은 모두 줄었으며,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7만 2000명 감소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31만 8000명), 일용근로자(-7만 8000명)는 줄고, 상용근로자(28만 2000명)는 늘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7만 2000명, 무급가족종사자가 5만 4000명 각각 감소한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6만 6000명 늘었고,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 휴직자'는 14만 3000명(20.3%) 늘어난 84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작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하락, 8월 기준으로 2013년(60.2%) 이후 7년 만에 최저 기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9%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하락, 역시 8월 기준 2013년(64.8%) 이후 7년 만에 최저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1%포인트 떨어진 42.9%였다.

60세 이상(0.9%포인트↑)을 제외한 20대(2.2%포인트↓), 30대(1.6%포인트↓), 40대(1.7%포인트↓), 50대(0.8%포인트↓) 등은 모두 하락했다.

경제활동인구는 2794만 9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26만 7000명 줄어, 6개월 연속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작년 동월보다 53만 4000명 늘어난 1686만 4000명으로, 통계 집계 기준을 변경한 1999년 이후 8월 기준으로는 최대치이며,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46만 2000명으로, 8월 기준으로 2003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대였다. 

증가폭은 29만명으로 지난 5월(32만명) 이후 최대였으며, '쉬었음' 인구는 20대(8만 7000명↑), 60세 이상(8만 5000명↑) 등 전 연령층에서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68만 2000명으로 13만 9000명 늘여, 역시 8월 기준으로 2014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다.

실업자 수는 6000명 늘어난 86만 4000명이었고, 실업률은 0.1%포인트 오른 3.1%로, 8월 기준 2018년(4.0%) 이후 최고치였으며, 청년층 실업률은 2.9%포인트 높아진 7.7%였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년 전보다 2.3%포인트 상승한 13.3%였고,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3.1%포인트 높아진 24.9%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다음 달 발표될 9월 고용동향에는 전국적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영업자, 임시일용직, 청년층 등의 어려운 고용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발생한 추가 충격의 여파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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