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송승준(40·롯데 자이언츠)과 김세현(33·SK 와이번스)은 한때 마운드를 호령했던 명투수들이었다.
송승준은 오랜 기간 롯데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하며 통산 109승을 올렸다.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시즌도 6번이다. 김세현은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던 2016년 36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오른 바 있다.
이 두 베테랑 투수가 8일 나란히 마운드 위에서 진땀을 흘렸다.
송승준은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아웃카운트 한 개만 잡고 강판했다. ⅓이닝 동안 3개의 안타와 2개의 사사구를 내주며 5실점한 것이 이날 송승준의 선발 등판 성적이었다.
김세현은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에 8회초 팀 4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역시 ⅓이닝밖에 못 던진 가운데 4피안타 4실점하고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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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 |
송승준은 이날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긴 했지만 '오프너' 성격이었다. 롯데가 월요일이었던 지난 7일 우천 연기된 LG 트윈스전을 치르느라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겨 송승준을 임시 선발로 내세웠다. 나이에 따른 구위 저하로 최근 수 년간 주로 불펜투수를 맡았던 송승준은 지난해 4월 이후 약 1년 5개월만에 선발을 맡았다.
전성기 기량은 아니지만 그래도 풍부한 선발 경력의 송승준이 최소 2~3이닝은 버텨주기를 롯데 벤치는 바랐다. 하지만 송승준은 아웃카운트 하나 잡기도 버거워하며 사사구 2개와 3개의 안타를 맞고 3점을 내준 뒤 1사 2, 3루에서 물러났다. 이어 등판한 김대우마저 난타 당하고 실책까지 더해져 롯데는 1회말에만 무려 10실점했다. 1회 결과로 승부는 끝났고, 결국 롯데는 2-14로 대패했다.
김세현의 피칭 내용도 SK에는 악몽같았다. SK와 키움은 이날 난타전을 벌였지만 7회까지 SK가 15-11로 4점 앞서 있었다. 4점 차를 안고 8회초 투입된 김세현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아웃카운트 한 개만 잡고 안타를 4개(2루타 2개)나 맞으면서 폭투까지 범해 3점을 내주고 1사 1루에서 강판됐다.
긴급 구원 등판한 서진용도 난조를 보여 김세현이 남겨둔 주자의 홈인과 추가 실점까지 허용했다. 8회초 5실점한 SK는 키움에 15-16으로 역전을 당했고, 그대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충격적 역전패로 SK는 10연패에 빠졌는데, 8회 김세현-서진용의 합작 부진만 없었다면 연패를 끊을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연봉 대폭 삭감을 감수하며 현역 연장 의지를 불태운 롯데 마운드의 터줏대감 송승준이나,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로 KIA에서 SK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새 출발을 한 김세현이나, 세월의 무게를 실감하며 고개를 떨군 하루였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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