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상 경영본부장, 상법 규정 따라 등기이사직 선임돼
   
▲ 이스타항공 여객기./사진=이스타항공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이사가 이스타항공 등기이사 자리에서 내려온다.

9일 연합뉴스는 항공업계를 인용해 이 대표가 전날 등기이사직 사임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에 차질이 생기자 이스타항공의 경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7월 1일자로 이스타항공 브랜드마케팅본부장(상무)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공석이 된 등기이사에 김유상 경영본부장을 임명키로 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상법상 등기이사 최소 인원이 3명이기 때문에 임시로 김 본부장을 추가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임시주총에 안건으로 올라올 예정이던 발행 주식 총수를 1억주에서 1억5000만주로 늘리는 정관 일부 변경안·신규 감사 선임 안건 등은 따로 논의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이는 인수 계약 해지를 통보한 제주항공 측에서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주주들에게 보낸 임시주총 소집통지서에서 "임시주총일까지 제주항공발 신규 이사·감사 후보자 통지가 있을 경우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표명한 바 있다. 이날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임시주총이 제주항공이 계약 해지를 통보하기 전 소집됐다"고 부연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의 계약 해지 통보가 무효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계약이 아직 유효하다는 뜻을 내비치는 의미에서 계속 임시주총을 소집한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에서는 향후 이어질 인수 계약금 반환 소송 등에서 고지를 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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