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 와이번스와 한화 이글스가 묘한 시기에 운명적인 맞대결을 벌인다. SK는 구단 창단 후 최악의 연패 기록을 세울 위기 속 꼴찌 추락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한화는 도저히 힘들 것 같던 탈꼴찌의 기회가 드디어 눈앞으로 다가왔다.

9위 SK는 9일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3-7로 졌다. 이로써 SK는 구단 역대 최다 연패 타이기록인 11연패에 빠졌다. 이제 한 경기만 더 지면 '불명예 최고 기록'이다.

10위 한화는 이날 열린 삼성 라리온즈와의 더블헤더를 1승 1무로 마쳤다. 8일 삼성전도 이겨 삼성과 이번 3연전에서 2승 1무를 거둬들이는 예상밖 성과를 냈다. 

두 팀의 이런 엇갈린 행보가 승차를 확 줄여놓았다. SK와 한화의 승차는 이제 불과 1.5게임 차다. SK는 104경기를 치러 32승 1무 71패, 한화는 102경기를 소화해 29승 2무 71패를 기록하고 있다.

   
▲ 시진=SK 와이번스, 한화 이글스


운명의 힘에 이끌려 두 팀이 오늘(10일)과 내일(11일) 한화의 홈인 대전에서 2연전을 갖는다. 1.5게임 차이기 때문에 SK가 한화에 연패를 당하면 두 팀간 순위는 역전이다.

딱 봐도 두 팀 앞에 주어진 과제는 명확하다. SK는 무조건 연패를 끊고 꼴찌 추락을 막는 것이 급선무다. 한화는 무조건 연승을 거둬 탈꼴찌의 달콤함을 맛보고 싶어 한다.

SK와 한화는 올 시즌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투타 모두 부진하고 외국인선수 덕도 못봐 중도 교체하기도 했다. 감독이 사령탑을 비워 감독대행 체제인 것도 같다. SK는 염경엽 감독의 건강 이상으로 박경완 감독대행이, 한화는 한용덕 감독의 사퇴로 최원호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다.  

이번 2연전은 양 팀간 시즌 최종전이다. 상대 전적에서는 SK가 9승 1무 4패로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정반대다. SK는 도무지 이길 것 같지 않고, 한화는 쉽게 질 것 같지 않다.

다만, SK가 희망을 갖는 부분은 10일 선발투수로 박종훈을 내세운다는 점이다. 박종훈은 '한화 킬러'다. 2017년 4월 이후 한화전 18경기(선발 17경기) 등판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14승 1홀드의 성적을 냈다. 박종훈이 최근 3연속 패전을 안으며 부진하긴 했지만 마지막 승리가 8월18일, 바로 한화를 상대로 거둔 것이다.

한화의 선발 맞대결 카드는 서폴드다. 서폴드도 최근 3연패에 빠져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올 시즌 SK를 상대로는 좋았다. 2경기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80(15이닝 3실점)으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단두대 매치'라는 무시무시한 표현이 가장 어울리는 SK와 한화의 2연전 맞대결. 치열한 선두 대결 못지않게 야구팬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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