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K 와이번스가 창단 후 최다연패 신기록 불명예를 간신히 피했다. 순위가 더 낮은 꼴찌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길고 길었던 연패에서 벗어났다.

SK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탈꼴찌 단두대 매치'에서 5-1로 승리, 11연패 수렁에서 빠져나왔다. 한화와 승차도 2.5게임으로 벌려 최하위 추락 위기에서도 한 발짝 달아났다.

'한화 킬러' 박종훈이 선발 7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고, 주포 최정이 결승타가 된 역전 3점포를 날려 팀 연패 탈출의 주역이 됐다.

이날 경기마저 패할 경우 SK는 2000년 기록한 11연패의 팀 자체 최다연패를 넘어서 창단 후 최다연패 기록을 새로 쓸 위기였다.

박종훈이 연패 탈출을 이끌어내는 호투를 했다. 2017년 4월부터 한화전 18경기(선발 17경기) 등판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14연승(1홀드)으로 유난히 한화에 강했던 박종훈은 이날도 혼신의 피칭을 펼쳤다. 

   
▲ 사진=SK 와이번스


3회말 볼넷 2개로 맞은 2사 1, 2루 위기에서 하주석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준 외에는 실점하지 않았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5개의 안타와 볼넷 2개를 내주면서 삼진 5개를 곁들여 1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봉쇄했다.

0-1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은 것은 최정의 홈런 방망이었다. 최정은 5회초 2사 1, 3루에서 무실점 호투하고 있던 한화 선발 서폴드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단번에 3-1로 역전을 시킨 최정의 시즌 24호 홈런이 꼭 필요할 때 터져나왔다.

이어 6회초에는 이재원과 김성현이 연속 적시타를 때려 2점을 보태 승기를 굳혔다.

박종훈이 물러난 후 SK 마운드는 김태훈과 서진용이 1이닝씩 나눠맡아 리드를 지켜냈다.

한화는 전날까지 SK에 1.5게임 차로 따라붙어 이번 홈 2연전에서 모두 이길 경우 드디어 탈꼴찌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천적 박종훈을 넘지 못하고 SK 연패 탈출의 희생양이 되면서 당분간은 그대로 최하위에 머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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