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무급 순환보직 등 정리해고 막을 방안 제안"
"사측이 구조조정 강행? 사실관계 왜곡"
   
▲ 지난 6월 29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소재 본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왼쪽에서 두 번째)./사진=박규빈 기자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10일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조종사 노동조합이 '무급 순환휴직을 통해 정리해고를 막을 수 있었으나 경영진이 전혀 검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데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최 대표는 "회사는 지난 7월부터 무급휴직을 추진했고 7월 24일 노조 집행부와 간담회를 통해 무급휴직 추진에 대해 설명하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일 노조 집행부도 사 측의 무급휴직제안 취지에 동의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다음날인 7월 25일 박이삼 조종사 노조 위원장이 "무급휴직을 받아들일 경우를 전제로 추후 이스타항공이 끝내 파산할 경우 체당금에 손해를 본다"며 무급휴직 수용 불가 이유를 제시하며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다는 게 최 대표의 반론이다. 그는 "근로자 대표들도 같은 이유로 무급휴직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7월 28일 무급휴직 논의를 위한 전 직원과의 간담회 자리가 마련됐다고도 했다. 최 대표는 "전 직원간담회 역시 체당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조종사 노조와 같은 논리로 반대 입장이 다수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사측이 무급휴직 추진을 철회하게 됐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노조가 무급 순환보직 등 정리해고를 막을 방안을 제안했지만 사측이 구조조정을 강행했다는 것은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는 조종사노조와 근로자대표들이 무급휴직을 거부한 이후 최후의 생존방안으로 재매각을 추진해왔다"며 "인수의향을 비친 측에서 비용감축을 위한 '선 인력조정 요구'에 따라 조종사 노조가 참여한 근로자대표 회의를 통해 이번 조치를 진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8월 5일 박이삼 위원장이 재고용 보장이 된다면 근로자들이 일단 퇴직해 실업급여와 체당금을 수령하여 생활하고 있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고, 이에 회사는 경영 정상화 이후 전원 재고용을 약속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단언컨대 이번 인력조정 추진계획은 박 위원장도 참여한 근로자 대표회의에서 수차례 논의 끝에 '정리해고 기준안'을 합의하는 등 고통스럽고 힘겨웠지만 나름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정리해고 대상이 된 이스타 가족들의 아픔을 모르지 않는다"며 "생존권 사수를 외치는 노조의 절박함도 이해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근거 없는 비방은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며 "오히려 회사의 정상화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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