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단지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영향으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1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일부 내수지표의 개선세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수출·생산의 부진 완화 흐름이 이어졌으나, 코로나19 재확산과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지난 6월에는 "실물경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으나, 수출·생산 하락세가 이어지자 7월과 8월에 "실물 경제 불확실성"을 언급했고 9월에는 "실물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외적으로는 주요국 실물지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글로벌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등으로 개선 속도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봤다.

그린북에 따르면, 8월 소비 관련 속보치는 긍정·부정적 요인이 혼재했다.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3.4% 증가했는데, 코로나19 타격이 컸던 3월(-4.3%), 4월(-5.7%) 두 달 연속 감소했다가 5월(5.3%) 증가로 전환된 뒤 6월(9.3%), 7월(4.8%)에 이어 넉달째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증가율은 둔화됐다.

백화점 매출액은 7.7% 감소, 6월 0.4% 증가에서 7월에 -2.9%로 전환한 뒤, 축소폭이 더 커졌다.

온라인 매출액은 35.5% 늘었고, 할인점 매출액은 2.7% 감소했으나, 5월(-9.3%), 6월(-7.1%), 7월(-6.2%)에 이어 네달째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다.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10.7% 늘긴 했으나, 개별소비세 인하폭 축소 마지막달인 6월(44.9%)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줄었고,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는 97.1% 급감했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88.2로 전월보다 개선됐으나, 여전히 기준선인 100을 크게 밑돌고 있으며, 8월에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고속도로 통행량이 1년 전보다 5.5% 줄어 지난 5월(-3.0%)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감소로 전환됐다.

7월에는 전월 대비로 소매판매와 설비투자가 감소했지만, 광공업 생산은 1.6%, 서비스업생산은 0.3% 각각 증가해 전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1% 늘었다.

설비 투자는 2.2% 줄었으나, 건설투자는 1.5% 늘었고,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6.0% 감소했다.

8월 수출은 전년대비 9.9% 감소했으나, 일평균 수출액은 3.8% 줄었다.

기업심리를 보여주는 제조업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8월 실적(66)과 9월 전망(68) 모두 전월보다 상승했고, 7월 경기동행지수 및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한달 전보다 각각 0.2포인트, 0.4포인트 상승했다.

8월 주택시장은 매매가격 상승폭(0.47%)은 7월(0.61%)보다 축소됐으나, 전세가격 상승폭(0.44%)은 7월(0.32%)보다 확대됐다.

기재부는 "철저한 방역 대응에 만전을 기하면서, 기존 정책과 4차 추가경정예산 등 '긴급 민생·경제 종합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피해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과 경기보강 노력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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