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지주사 체제로 전환
올해 12월 돈의문으로 사옥 이전
   
▲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사진=대림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이 지난 10일 기존 대림산업을 DL(가칭)로 사명(社名)을 변경하고 지주사·건설·석유화학 3개 회사로 분할하는 결정을 내렸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변화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대림산업을 올해 연말 서대문역 센터포인트 돈의문 빌딩으로 사옥 이전할 예정인 만큼, 서대문 시대에 발맞춰 기존의 낡은 이미지를 벗고 '선택과 집중'을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11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내년부터 기존 대림산업을 지주회사 디엘 주식회사(가칭)와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디엘이앤씨(가칭), 석유화학회사인 디엘케미칼(가칭)로 나눈다. 분할방식은 대림산업을 디엘과 디엘이앤씨로 인적분할하고 디엘에서 디엘케미칼을 물적분할하는 구조다. 디엘과 디엘이앤씨는 기존 회사 주주가 지분율에 따라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을 나눠 갖게 된다. 대림산업은 오는 12월 4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2021년 1월 1일 지주회사를 출범할 계획이다.

분할대상 사업 부문은 분할 이후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화된 사업영역에 사업 부문의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지속성장을 위한 전문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건설 수주 산업과 석유화학 장치 산업 사이클이 역으로 돼 있어 신규 투자를 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면서 "분할을 통해 개별 성장 전략을 추구하면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서대문역 일대 위치한 돈의문 사옥 전경./사진=미디어펜

건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건설 이외에도 최근 유화 부문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신사업 영역을 확장해 종합디벨로퍼로 급성장 하기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대림산업의 첫 번째 해외 경영권 인수로 5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미국 크레이튼(Kraton)사의 카리플렉스 사업부 인수를 완료했다. 이후 신규 설비 증설에도 5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요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경영위험의 분산 필요성도 커진 상황이다. 이와 함께 경영진이 한 사업 부문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사업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 체제도 확립할 수 있게 됐다.

지주회사인 디엘은 계열사별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지원하고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하게 된다. 건설 사업의 디엘이앤씨는 디벨로퍼 중심의 토털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할 계획이고 화학을 담당하는 디엘케미칼은 저원가 원료기반의 사업을 확대하고 윤활유와 의료용 신소재 등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12월 서대문역 센터포인트 돈의문 빌딩으로 사옥을 이전하기로 한 만큼, 서대문 시대에 새로운 비전을 안고 새 출발 하는 것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대림은 그동안 건설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이 독립적으로 성장전략을 추진해 나갈 최적화된 시점을 모색해왔다"며 "기업분할을 통해서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서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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