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지난 8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약 1조원의 주식자금을 뺀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11일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자료를 발표하면서 지난 8월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이 8억 9000만 달러 순유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8월말 원‧달러 평균 환율(1187.8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약 1조 571억원이 빠져나간 것을 의미한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4억 4000만 달러 순유출에서 7월 13억 9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전환된 지 한 달 만에 다시 ‘나간 돈’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반면 외국인은 8월에도 국내 채권은 계속 순매수 했다.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지난달 6억 7000만달러(7958억원) 새로 들어왔다. 다만 7월(+30억 1000만달러)과 비교하면 투자자금 순유입액이 감소했다.

한은 측은 "일부 업종에 대한 차익 실현성 주식 매도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주식 투자 자금이 순유출로 돌아섰다"며 "채권의 경우 차익 거래 수요가 줄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 규모가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주식과 채권을 합한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8월 중 2억 2000만달러 순유출을 나타냈다. 6월(+24억 8000만달러), 7월(+43억 9000만달러) 이후 3개월 만에 순유출 전환했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22bp(1bp=0.01%포인트)로 조사됐다. 이는 7월 평균(25bp)을 하회하고,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이전인 2월(26bp)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을 의미한다.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도 커진다.

외환시장에서 8월 말 원‧달러 환율은 1187.8원으로 7월 말(1191.3원)보다 3.5원 내렸다. 지난 8월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2.2원으로 7월(2.9원)보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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