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가 선두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원정 2연승을 챙겼다. 주전 마무리투수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거둔 짜릿한 연승이었다.

KIA는 1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원정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전날(12일) 11-3 대승에 이어 2연승을 거둔 KIA는 5위 kt 위즈와 1.5게임 승차를 유지했다.

이날 KIA의 승리는 의미가 있었다. KIA는 마무리투수 전상현이 급성 어깨 염증으로 지난 11일 엔트리에서 제외돼 사실상 확실한 마무리 없이 이번 창원 원정길에 나섰다. 한 가지 다행스러웠던 점은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이탈해 있던 불펜 '믿을맨' 박준표가 회복해 40일만에 이날 엔트리에 복귀했다는 점이었다.

박준표의 합류가 KIA의 최대 약점을 메워줬다. 박준표가 복귀하자마자 한 점 차 박빙의 리드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로 나서 팀 승리를 지켜낸 것.

   
▲ 사진=KIA 타이거즈


KIA는 1회말 NC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3회초 터커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3회말 NC가 다시 1점을 내 리드를 잡았지만, KIA는 4회초 곧장 반격에 나서 홍종표의 희생플라이 타점, 최원준의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선발 브룩스가 6⅓이닝을 2실점으로 버텨주자 8회초 나지완의 2루타에 이은 유민상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해 4-2로 달아났다.

두 점 차 리드를 2이닝만 지켜내면 KIA가 이길 수 있었지만, 쉽지는 않았다. 마무리투수 공백이 걱정되는 상황. 

8회말 셋업맨으로 투입된 정해영이 2안타 1사구로 만루 위기에 몰린 다음 희생플라이로 1실점해 스코어는 4-3으로 좁혀졌다.

9회말, 1점 차를 지키기 위해 누군가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경기 전 "상황에 따라 박준표를 마무리로 투입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박준표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현재 KIA 불펜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이긴 했지만 박준표가 40일간 1군 공백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스런 상황에서의 등판이었다.

박준표는 해냈다. 박준표는 첫 타자 이명기를 3루수 플라이 처리한 다음 대타 김형준과는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동점 주자를 내보냈지만 박준표는 흔들리지 않았다. 한 방이 있는 양의지를 3구 삼진으로 솎에 투아웃을 만들었고, 도태훈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 경기를 끝냈다.

1점 차 리드를 지켜낸 박준표는 생애 첫 세이브의 기쁨을 누렸다. KIA에게 박준표의 복귀는 그야말로 천군만마나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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