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채용 규모, 작년 절반 수준…인터넷전문은행 3사, IT 인재 확보 경쟁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코로나19로 채용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지방은행을 시작으로 은행권 공개채용 일정이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지방은행의 채용 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취업준비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IT 인재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사진=광주은행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은행 등 지방은행들이 하반기 신입 행원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전북은행은 오는 15일까지 하반기 신입행원 원서를 접수받고 3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50명에서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모집분야는 금융영업과 △디지털·IT △통계 △이공계 등 금융공학으로, 채용 인원의 75% 이상을 지역인재로 모집한다. 

광주은행도 이날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지난해 50명에서 줄어든 30여명을 채용한다. 모집분야는 중견행원(4년제 대학 졸업자 및 2021년 2월 졸업예정자)과 초급행원(고등학교 졸업자 및 2021년 2월 졸업예정자)이다. 이번 채용에서 중견행원은 지역인재, 일반인재, 디지털·ICT, 통계·수학으로 구분해 모집하며, 이중 지역인재 및 디지털·ICT 부문은 광주·전남지역 출신(고등학교 또는 대학교)만 지원가능하다.

DGB금융그룹은 오는 22일까지 지원서를 접수받고, DGB대구은행 26명, 하이투자증권 2명, DGB생명 3명, DGB캐피탈 8명 등 총 39명을 선발한다. DGB금융의 채용 규모도 지난해 하반기 80명에서 절반으로 줄었다. DGB금융은 다음달 8일 서류 전형 합격자를 발표하고 이후 필기전형·실무자면접·최종면접을 통해 채용한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도 오는 16일까지 지원서를 접수받고, AI 면접, 필기전형, 면접전형을 거쳐 신입 행원을 뽑는다. 채용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해 채용규모 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IT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채용 일정이나 방식을 지원자에 맞추고 파격적인 대우를 내세워 개발자를 모집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3일까지 iOS, 클라우드 플랫폼, 금융 IT, 빅데이터 분석 등 20개 분야에 대한 경력직 원서를 접수 받았다. 서류 전형 합격자에 한해 코딩테스트를 진행하고 1차·2차 면접을 하루에 끝낸다. 카카오뱅크는 만 3년 근속시 1개월의 유급 휴가와 휴가비 200만원을 별도로 제공하며, 자유롭게 출퇴근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워크온’ 유연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는 토스뱅크는 리스크·컴플라이언스, 여신신청·심사, 전자금융, 카드, 수신 등 분야에서 개발자를 채용하고 있다. 토스는 전 직장 연봉의 최대 1.5배,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공한다.

케이뱅크는 이달 중으로 IT 분야 인력을 집중 채용할 계획이다. 모집 분야는 계정계 여·수신 코어뱅킹 개발 및 운영 담당자, 빅데이터 시스템 개발 및 운영 담당자, 빅데이터 전문가 등 10여개 분야다. 특히 지원자의 편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채용을 진행한다. 서류 지원 마감일부터 2주 안에 모든 채용 절차를 마무리하고, 재직 중인 지원자를 고려해 화상회의 솔루션을 이용한 비대면 실무 면접, 근무 시간 외 면접 등의 방식도 열어둘 예정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4000여억원의 증자와 KT그룹 편입을 계기로 ‘제 2의 오픈’이라 불러도 좋을 만한 상품·서비스 혁신을 하고 있다”며 “KT와 케이뱅크가 함께 하는 ICT 금융 혁신을 함께 일궈낼 인재를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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