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신장 경색에서 회복해 복귀 등판한다. 그런데 복귀전 선발 맞상대가 익숙한 투수다. 함께 KBO리그에서 뛰었던 조쉬 린드블럼(33·밀워키 브루어스)이다.

김광현은 15일 오전 6시 10분(이하 한국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열리는 밀워키와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지난 5일 갑작스런 복부 통증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김광현은 신장 경색(혈전으로 인해 신장 쪽 혈관이 막히면서 발생하는 질환) 진단을 받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약물 치료로 건강을 회복한 그는 캐치볼, 불펜피칭 등을 거쳐 선발로 복귀한다. 지난 2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13일 만의 등판이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밀워키 브루어스 SNS


뜻밖의 건강 이상으로 공백기를 가졌던 김광현이 복귀 등판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큰 관심사인데,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추가됐다. 상대팀 밀워키 선발투수로 린드블럼이 나선다.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바로 그 린드블럼이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린드블럼은 지난해까지 5년간의 KBO리그 생활을 끝내고 미국으로 돌아가 밀워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김광현과 린드블럼은 KBO리그 무대에서 이미 5번이나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정규 시즌에서 4차례,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1차례 만났다.

린드블럼이 롯데 소속이던 2016년에는 정규시즌에서 3번이나 김광현(SK 와이번스)을 만났다. 김광현이 2번 승리투수가 됐고(1번은 '노디시전'), 린드블럼은 3번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린드블럼이 두산으로 이적한 이후 맞대결에서는 조금 다른 결과가 나왔다. 2018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여 둘은 나란히 호투했는데, 7이닝 1실점한 린드블럼이 승리를 따냈다. 김광현도 6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했지만, 구원 등판한 앙헬 산체스가 무너지면서 승리를 날렸다. 

지난해 정규시즌 4월 16일에 만난 것이 둘의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다. 7이닝 2실점한 두산 린드블럼이 승리투수, 6이닝 2실점한 SK 김광현은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성적에서는 김광현이 앞선다. 김광현은 5경기 등판(선발 4차례)해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83으로 빼어난 성적을 냈다. 

린드블럼은 9경기(선발 7차례)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6.06으로 부진한 편이었다. 선발로 시즌을 시작해 기대에 못미치자 최근 2경기에는 불펜으로 이동해 중간계투로 나섰다. 밀워키가 더블헤더로 선발 자원이 필요해지면서 린드블럼에게 다시 선발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김광현이나 린드블럼이나 KBO리그에서는 각자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런 두 투수가 무대를 메이저리그로 옮겨 다시 맞대결을 벌이게 됐으니, 국내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릴 만하다.

건강을 회복해 건재함을 알려야 하는 김광현이나, 선발투수로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린드블럼이나, 중요한 경기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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