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고의 피칭으로 다시 한 번 실력 발휘를 했다.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오자마자 눈부신 피칭을 한 김광현을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신인왕'으로 밀기(?) 시작했다.

김광현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김광현의 호투에도 7회까지 0-0으로 비긴 세인트루이스는 8회 승부치기(더블헤더는 7이닝제)에서 1-2로 졌고, 김광현의 승리투수 기회는 날아갔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위터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고 팀은 패했지만, 김광현의 이날 피칭은 찬사가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무엇보다 김광현은 질환(신장 경색)으로 병원 신세를 지고 치료를 받느라 열흘 넘게 실전 공백이 있었다. 지난 5일 복통으로 응급실에 실려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그는 2일 신시내티전 이후 13일 만에 선발 등판했다. 정상적인 구위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우려스러운 시선 속 마운드에 올랐는데, 김광현은 건재했고 피칭은 위력적이었다.

이날 7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김광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0.83에서 0.63으로 낮췄다. 선발 등판한 5경기만 놓고 보면 평균자책점이 0.33밖에 안된다. 최근 4경기에서는 24이닝 연속 비자책(1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김광현의 이날 피칭 후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공식 트위터에 김광현의 사진과 성적을 올리면서 "올해의 신인왕?(Rookie of the Year?)"이라는 멘트를 덧붙여 놓았다. 팀에서 김광현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멘트다.

김광현은 개막 당시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시작했고, 팀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본인 부상 등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래도 성적 면에서는 내셔널리그 신인 투수들 가운데 발군이다. 

현재로선 3할대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샌디에이고의 신인 강타자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김광현도 두 차례 정도 남은 선발 등판에서 승수를 보태고 0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다면 신인왕 후보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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