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16일 심층인터뷰 통해 최종 후보자 1인 선정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3연임 성공 여부가 금융권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업계에선 이변이 없는 한 윤 회장의 3연임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윤 회장이 KB금융을 이끌어오는 동안 가시적인 경영성과를 거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조직의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둘 것이란 이유에서다.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사진=KB금융그룹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최종 후보자군(쇼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윤종규 KB금융 회장‧KB국민은행장‧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에 대해 오는 16일 후보 심층평가를 거쳐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정한다.

금융권 안팎에선 윤 회장의 임기동안 그룹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데다 지배구조 안정화에 기여한 공로가 크다고 보고 3연임을 유력시하고 있다. 여기다 현대증권(현 KB증권),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 등 계열사 인수합병(M&A)를 성공시키며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4년 지주 회장과 은행장 간 불화로 불거진 ‘KB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한 윤 회장은 KB사태를 빠르게 수습해 조직의 안정을 되찾은 것은 물론 KB금융을 ‘리딩금융’ 자리에 올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윤 회장이 취임한 지난 2014년 1조4000억원이었던 K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2017년 3조3000억원으로 껑충 뛰면서 ‘리딩금융’ 타이틀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이후 신한금융과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여왔지만, 지난해까지 매년 3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등 뚜렷한 실적을 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연임 과정에서 ‘셀프연임’ 논란을 빚었지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에서 현직 회장이 포함돼 있던 지배구조를 바꾸면서 선임절차의 투명성도 확보한 상태다. 다만 성과위주의 경영방식 등을 거론하며 여전히 노조가 윤 회장의 3연임을 반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윤 회장의 연임에는 큰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재임기간 뚜렷한 성과를 낸 데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조직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업계에서도 윤 회장의 3연임을 확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