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로 인해 다주택자들이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똘똘한 한채로 집중하면서 고가 아파트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상반기 중저가 단지가 상승세를 주도하던 서울 부동산 시장이 하반기 들어서 고가주택 위주로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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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강남구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
1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울 5분위(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지난달 18억8160만원으로 전월비 1.9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4분위(상위 20~40%) 아파트 평균 가격도 11억6870만원으로 전월비 2.52% 올랐다. 1분위(상위 80~100%) 아파트 평균가가 지난달 4억3076만원으로 전월비 1.81% 오른 것과 비교하면 고가 아파트의 상승 폭이 컸던 것이다.
이같은 모습은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에서 고가주택 대출 규제가 강화된 이후 저가·중저가 단지가 초강세를 보이며 서울 집값 상승세를 견인한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정부는 12·16 대책을 통해 9억원 이상 주택 가격에 대한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20%로 제한했고, 15억원 이상에 대해선 아예 대출을 금지했다.
이후 저가·중저가에 속하는 1·2분위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강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1분위는 7.64%, 2분위는 10.28% 각각 집값이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4분위는 4.61%, 5분위는 1.03% 오른 데 그쳤다. 12·16 대책 발표 이후 △1분위는 1.21%(1월)→2.67%(3월) △2분위는 0.15%→2.68% 등으로 상승폭을 키운 반면, △4분위는 2.67%→1.62% △5분위는 1.30%→0.58%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서울에서 3.3㎡(평)당 1억원을 넘는 가격으로 매매거래된 아파트 단지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다주택자들이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진 탓이라는 시각이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해 본 결과, 올해 들어 14일까지 3.3㎡당 1억원 이상에 매매된 아파트 단지는 52곳(중복 아파트 제외)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에서 3.3㎡당 1억원 이상에 팔린 아파트 단지가 연간 최다였던 지난해 수치(45곳)를 넘어선 것이다. 2018년(19곳)과 견주면 2.7배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3.3㎡당 실거래 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 단지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였다. 해당 단지의 전용면적 56.57㎡는 지난 3월4일 30억9500만원(4층)에 팔려 3.3㎡당 매맷값이 1억8086만원에 달했다.
지난 6월 공사에 들어가 재건축(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이 진행 중인 이 단지는 입주 후 넓은 주택형을 받을 수 있는 미래 가치 때문에 당시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 이 아파트는 올해 7월 3.3㎡당 4750만원에 일반분양돼 평균 22.9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의 청약이 마감됐다.
또 개포주공1단지 외에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3.3㎡당 1억3893만원, 동일 단지 최고가 기준),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억3777만원),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1억3734만원),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1억3358만원), 성동구 성수동1가 트리마제(1억3052만원) 등은 재건축이 아닌 일반 단지임에도 올해 3.3㎡당 1억3000만원대에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강남구 삼성동 삼성동힐스테이트 1단지(1억2724만원), 서초구 반포동 반포힐스테이트(1억2405만원),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1억2351만원),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1억2180만원),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센트럴 자이(1억2128만원),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1억2002만원) 등은 3.3㎡당 1억2천만원대에 거래가 성사됐다. 특히 개포주공1단지를 제외하면 3.3㎡당 매맷값 상위 10위 안에 든 단지들의 거래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나온 6~8월에 이뤄졌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의 고강도 대책으로 다주택자들이 세 부담을 줄기 위해 주택을 내놓으면서 가장 비싼 아파트 하나만 가지자라는 판단으로 '똘똘한 한채'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서울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주요 중심지 고가 아파트에 쏠림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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