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교보생명도 새로운 후보자로 떠올라
자동차보험 과도한 집중 매각시 ‘단점’ 손보사 라이센스 ‘장점’으로 꼽혀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악사손해보험 인수전의 막이 18일 오른다. 인수전엔 신한금융지주와 카카오 등이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 사진=신한금융지주


프랑스 최대 보험사인 악사그룹은 한국 악사손보 매각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이날 예비 입찰에 나선다.

유력 인수후보자로는 신한금융지주와 카카오가 떠오르고 있다.

신한금융은 회계자문으로 딜로이트안진까지 섭외한 것으로 알려져 인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분기 KB금융지주에 리딩뱅크 자리를 빼앗긴 신한금융지주에게 악사손보 인수와 함께 획득 가능한 손해보험 라이센스는 큰 메리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그룹 내 손보사가 없어 비은행 부문 강화를 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다.

실제 신한금융은 지난해 더케이손해보험(현 하나손해보험) 인수전에서도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앞서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KB금융은 해당 인수를 계기로 총 자산을 591조원으로 불려 신한금융과 12조원 이상의 차이를 벌렸다. 

또 다른 강력한 인수 후보자로는 디지털 손보사 출범을 준비 중인 카카오페이가 꼽힌다.

카카오페이는 디지털 손보사 인가를 준비하고 있지만 라이센스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어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당초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와 함께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추진했으나, 온라인 자동차보험 판매 등을 놓고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며 결별을 선언했다.

다만 카카오페이의 경우 그동안 자체적으로 추진해온 디지털 손보사 설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분석이다.

보험사 가운데선 과거 악사그룹과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를 운영했었던 교보생명이 거론되고 있다.

2001년 코리아다이렉트라는 사명으로 출범한 악사손보는 한떄 교보생명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2007년 악사그룹에 인수된 바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악사손보 인수와 관련해서 실무적인 검토가 이뤄진 단계"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영업수익 9294억원을 기록한 악사손보는 1800명의 임직원 수를 유지하고 있다.

보험사 시장가치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배수 기준에 따라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악사손보가 매각되는 배경엔 주력 사업인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 따른 두드러진 실적 악화가 있다. 악사손보는 지난해 385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으며, 지난 4월엔 희망퇴직을 단행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악사손보의 사업이 자동차보험에 과도하게 집중된 경향은 매각시 단점으로 꼽힐 수 있다"며 "다만 손해보험 라이센스를 취득할 수 있는 점은 강력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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