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조쉬 린드블럼(33·밀워키 브루어스)이 '아내 응급 상황'을 겪고도 마운드 복귀해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린드블럼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캔자스시티 타선을 틀어막은 린드블럼은 2-0으로 앞선 6회초 1사 3루에서 물러났다. 구원 등판한 프레디 페랄타가 린드블럼이 남겨둔 주자의 홈인을 허용해 린드블럼의 1실점이 기록됐지만, 밀워키는 리드를 지키며 5-3으로 승리했다. 승리투수가 된 린드블럼은 시즌 2승을 수확했다.

   
▲ 사진=밀워키 브루어스 홈페이지 캡처


린드블럼은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7경기 등판하는 동안 1승 3패 평균자책점 6.46으로 부진해 불펜으로 밀려났다. 중간계투로 2경기 나선 린드블럼은 선발진이 부족해진 팀 사정에 따라 지난 1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을 통해 선발 복귀했다. 김광현과 KBO리그 MVP 출신끼리 자존심을 건 선발 맞대결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한 린드블럼은 승패 없이 물러났다.

이후 린드블럼에게는 개인적으로 안좋은 일이 있었다. 17일 갑작스럽게 '가족상 명단(Bereavement list)'에 올랐던 것. '가족상 명단'은 직계 가족의 사망이나 위급 상황이 있으면 3일~7일간 엔트리에서 빠질 수 있는 제도다.

팀 복귀해 이날 캔자스시티전 선발로 나서 또 호투를 펼친 린드블럼은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가족상 명단'에 올랐던 이유를 전했다. 그는 "아내에게 응급 상황이 발생했었다. 아내와 아이들을 돌봐야 해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고 밝히고 "아내는 다음 주 수술을 받아야 한다. 현재 몸 상태는 좋아졌다"고 전했다.

아내의 응급 상황을 겪으며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린드블럼은 선발투수로서 2경기 연속 호투해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팀에 적잖은 힘을 보탰다. 밀워키는 이날 승리로 최근 4연승 행진 속에 승률 5할(26승 26패)을 맞췄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신시내티 레즈와 공동 3위에 자리한 밀워키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막차를 타기 위해 남은 경기도 전력을 다해야 한다. 린드블럼은 한 차례 더 선발(26일 세인트루이스전 유력)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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