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1964년 출생 CEO 467명으로 28.6% 최다
업종별 CEO연령, 정보통신 55.8세 VS 건설 63세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국내 1000대 기업 CEO 10명 중 3명은 1960년에서 1964년 사이 출생자로 조사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0년 1000대 기업 CEO 출생년도 현황 분석’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은 지난해 매출 기준 1000대 상장사고, CEO는 올 반기보고서 기준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거나 사장급 이상 타이틀을 갖고 있는 등기임원 기준이다. 두 곳 이상 CEO로 활동 중인 경우는 별도 인원으로 복수 처리했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국내 1000대 기업에서 활약하는 CEO는 총 1633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남성이 1592명으로 전체의 97.5%를 차지했고, 여성은 41명으로 2.5%였다.

조사 대상 CEO를 10년 단위별로 살펴보면 1940년 이전 출생자는 40명(2.4%), 1940년대생(1940~1949년)은 162명(9.9%)으로 10명 중 1명꼴로 파악됐다. 1950년대생은 523명(32%)으로 1960년대생 679명(41.6%)보다 150여 명 적었다. 이어 1970년대생 205명(12.6%), 1980년대생 24명(1.5%)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재계를 움직이는 CEO의 무게중심 축은 1960년대생으로 이미 기울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5년 단위로 세분화해서 보면 1960~1964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들이 467명(28.6%)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 1000대 기업 CEO 10명 중 3명은 1960년대 초반부 출생자가 맹활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1955~1959년 출생 CEO가 379명(23.2%)으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1965~1969년 출생자는 212명(13%)으로 파악됐다. 향후 1950년대 후반부 출생자가 점점 줄어들고 1960년대 초반부가 점점 늘어나는 구조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주목되는 부분은 1970년대와 1980년대에 태어난 젊은 CEO(229명)가 1950년 이전 출생자(202명)보다 많아졌다는 점이다. 이는 경영권 승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것이 한국CXO연구소는의 분석이다. 아버지 세대에서 자녀 세대로 경영권이 이전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조사대상 CEO 중 최연장자는 대륙제관 박덕흠 회장과 케이씨티시(KCTC) 신태범 회장으로 파악됐다. 두 회장은 모두 1928년생으로 이미 90세를 넘었지만 등기임원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최연소는 1988년에 태어난 무학 최낙준 사장이다. 최재호 무학 회장의 장남인 최낙준 사장은 등기임원이긴 하지만 공식적으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지는 않았다. 

1000대 기업 중 최연소 대표이사는 신영와코루 이성원 사장으로 파악됐다. 이 사장은 창업 3세로 신영와코루 창업주 고 이운일 회장의 손자이자 현 이의평 회장의 아들이다.  여성 CEO 중 최연소는 1981년생 한세엠케이 김지원 대표이사로 확인됐다. 김 대표이사는 한세예스24그룹 김동녕 회장의 막내딸이다. 

   

주요 업종별 평균 연령은 정보통신 업종에서 활약하는 CEO가 55.8세로 가장 젊은 반면 건설업은 63세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이어 자동차(62.6세), 운수(62.1세), 철강금속/식품(각 61.7세), 석유화학/전기가스(각 61.2세), 제지(61세) 업종은 평균 61세를 넘었다.

제약(60.7세), 유통무역(60.7세), 전자(60.세), 금융 및 지주사(60.5세)는 60세 정도였다. 기계(59.9세), 섬유‧패션(59.5세) CEO 평균 연령은 60세 미만으로 조사됐다. 기계와 섬유패션 업종에 있는 회사들은 상대적으로 후계 작업이 활발하다 보니 CEO 평균 연령도 타업종에 비해 다소 낮게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향후 몇 년간 재계는 1970년대와 1980년대 출생한 오너 3세 등이 CEO급으로 약진하는 경영승계 변환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만나 새로운 방식으로 경영을 하려는 시도가 강해져 업종에 상관없이 IT 능력을 겸비한 젊은 CEO들을 전진 배치하려는 현상이 두드리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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