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천적' 뉴욕 양키스를 지웠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뉴욕주 버팔로의 샬렌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의 시즌 12번째이자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류현진은 7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4-0 리드 상황에서 물러난 류현진은 토론토가 그대로 이길 경우 시즌 5승(2패)을 수확한다. 평균자책점은 3.00에서 2.69로 낮춰 에이스답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토론토가 이기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다는 점, 이전까지 3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를 당하며 평균자책점 8.80으로 유난히 약했던 양키스를 상대로 완벽하게 복수극을 펼쳤다는 점, 오는 30일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 출격을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을 확인했다는 졈 등 류현진으로서는 얻은 것이 많았던 시즌 피날레 등판이었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작심하고 마운드에 오른 듯 류현진은 처음부터 양키스 타선을 압도해 나갔다. 1회초 선두타자 DJ 르메이휴를 뜬공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홈런을 맞은 바 있는 루크 보이트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애런 힉스마저 삼진으로 솎아내 류현진은 공 11개로 첫 이닝을 간단히 삼자범퇴로 끝냈다.

2회초에는 지안카를로 스탠튼을 유격수 땅볼, 글레이버 토레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투아웃을 만든 다음 지오바니 어셸라에게 첫 안타로 2루타를 맞았다. 실점 위기였지만 클린트 프레이저를 풀카운트 끝 삼진으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3회초에도 연속 뜬공으로 투아웃을 잡은 뒤 르메이휴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보이트를 3루 땅볼 처리하며 이닝 끝.

4회초에는 안타를 맞지 않았으나 2사 후 토레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주자를 내보냈다. 이번에도 류현진은 흔들림 없이 어셸라를 3루 땅볼 유도해 추가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5회도 비슷한 양상. 투아웃까지 잡고 가드너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다음 르메이휴를 유격수 땅볼 아웃시키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6회초 큰 위기를 맞았다. 보이트와 힉스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로 몰린 것. 보이트는 류현진의 떨어지는 커브를 무릎을 굽혀가며 잘 받아쳐 좌전안타를 뽑아냈고, 힉스의 안타는 빗맞은 것이 수비 시프트가 걸려 1-2루간을 빠져나갔다.

2-0 리드 상황에서 무사에 두 명의 주자를 내보낸 이 장면에서 류현진이 진가를 드러냈다. 스탠튼을 3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고 토레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2사 1, 3루의 실점 위기는 여전했지만 어셀라를 평범한 2루 땅볼로 유도해 역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6회까지 투구수 85개를 기록했는데, 이미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예상과 달리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프레이저에게 안타를 맞아 살짝 불안감을 안겼지만 끝까지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이후 세 타자를 내리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끝내 무실점 피칭을 완성했다. 투구수는 100개를 채웠다.

류현진이 역투하는 동안 토론토 타선은 리드를 잡아나갔다. 2회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솔로홈런을 날려 선제점을 냈고, 3회말에는 2사 후 캐번 비지오와 보 비셋의 연속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아냈다. 6회말에는 알레한드로 커크의 2타점 2루타로 4-0으로 달아나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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