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형은 부르면 반응…8살 동생은 아직 반응 없어
   
▲ 라면을 끓여 먹다가 화재 사고로 병원에 입원 중인 인천 초등생 형제가 11일 만에 눈을 떴다. 사진은 화재 현장. /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인천의 한 가정집에서 보호자가 없는 사이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불이 나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가 사고 발생 11일만에 둘 다 눈을 뜬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4일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 빌라 화재로 크게 다친 초등생 A(10)군과 B(8)군 형제는 이날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온몸의 40%에 심한 3도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는 A군은 이날 사고 후 처음으로 눈을 떴다. 의료진이나 가족이 이름을 부르면 눈을 깜박이는 등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1도 화상을 입은 B군은 눈을 떴지만 이름을 불러도 반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사고 후 유독가스를 많이 흡입해 산소호흡기에 의존해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이들 형제는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화상을 입었다.

이들 형제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던 중 엄마가 외출한 사이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군 형제와 어머니 C씨는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로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매달 수급비와 자활 근로비 등 160만원가량을 지원받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C씨는 사고 전날부터 지인을 만나느라 집을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C씨는 아이들을 방치하고 첫째인 A군을 때리는 등 학대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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