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경영권 매각 계획이 또 다시 실패로 돌아갔다.

   
▲ /자료사진=뉴시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30%) 매각 입찰을 이날 오후 5시 마감한 결과 중국 안방보험 한 곳만이 예비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에 정부의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매각 작업은 유효 경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무효 처리됐다.

한 때 교보생명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입찰에 불참했다.

교보생명은 "해외 공동투자자 및 컨설팅사와 검토하는 과정에서 몇가지 문제점이 제기됨에 따라 인수 참여를 유보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신창재 회장 개인이 대주주이기 때문에 입찰에 들어간다 해도 적격성 심사를 통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우리은행 매각 시도는 이번이 네 번째로 2010년 처음으로 매각 작업을 추진할 때는 10여 곳이 입찰참가의향서를 냈지만 가장 유력했던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우리 컨소시엄도 불참을 선언해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았다.

2011년에는 KDB산업은행이 우리금융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특혜시비가 불거지면서 정치권의 반대로 무산됐다.

KB금융이 2012년 관심을 보였지만 메가뱅크 논란이 불거지자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KB금융이 우리은행을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KB금융은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고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로 방향을 전환했다.

민영화 성공을 위해 정부는 우리은행과 지방은행, 증권·보험사 등 우리금융의 계열사를 분리 매각키로 했지만 이번에도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우리금융이 보유하고 있던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각각 BS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에 매각했고 우리투자증권과 우리아비바생명 등은 NH농협금융에 매각했다.

우리은행 지분 매각 역시 경영권 행사가 가능한 지분(30%)과 재무적 투자를 위한 지분(26.97%)을 따로 매각키로 했다. 원활한 매각을 위해 이 같은 방법을 동원했으나 우리은행 매각은 무산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민영화의 핵심은 우리은행이 어디로 팔리느냐인데 경영권 지분 매각이 수포로 돌아간 이상 정부도 매각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 불발 소식에 네티즌들은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 불발, 앞으로 어떻게 될까”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 불발, 중국 안방보험 어디일지” “우리은행 경영권 매각 불발, 아쉬운건지 다음에 기회가 될지 궁금”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