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중공업그룹의 종합 로봇 계열사인 현대로보틱스가 그룹사 중 가장 먼저 단체교섭을 마무리했다.

현대로보틱스는 대구 본사에서 노사합동으로 2019년‧2020년 2년치 '단체교섭 조인식'과 '새출범 노사화합 선언식'을 가졌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서유성 대표와 김재형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사 대표 등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서 대표는 "노사화합을 위해 노력해준 조합원들에 감사를 전하고, 미래를 위한 도약의 길에 함께 가자"고 말했다. 김 노조위원장은 "조합원들을 위해 어려운 시기에 과감한 결단을 해 준 회사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회사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는 지난 6월 새 노조가 출범한 영향으로, 기존에는 현대로보틱스도 현대일렉트릭·현대건설기계와 마찬가지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의 '4사 1노조' 원칙에 따라 현대중공업지부 소속이었다.

하지만 교섭 장기화가 매년 관행처럼 되풀이됨에 따라 조합원들의 불만과 피로감이 누적됐고, 이에 조합원들이 기존 현대중공업지부와 결별했다. 현재 현대로보틱스는 조합원 130명의 새 노조와 조합원 3명의 현대중공업지부 노조 등 복수노조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조합원 대표노조 자격을 얻은 새 노조는 지난 7월29일 교섭을 시작해 약 2달 만에 2년치 단체교섭에 대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며, 이는 24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조합원들의 찬성률 95.5%로 가결된 바 있다.

한편, 올해 5월 현대중공업지주에서 물적분할한 현대로보틱스는 지난 6월 KT로부터 5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서비스로봇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스마트팩토리·스마트물류 사업 등에도 진출, 2024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톱티어 로봇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