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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서울 여객기./사진=에어서울 |
[미디어펜=박규빈 기자]항공업계 구조조정이 가시화 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정리 작업이 어느 방향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지분을 100% 보유한 저비용 항공사(LCC) 에어서울은 현재 자본잠식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잠식률은 331%다. 또 150억원이었던 자본금은 증자 등을 거쳐 175억원으로 늘어난 반면 자본 총계는 -56억9890만원이다. 부채와 자본총계를 합치면 3674억9331만원이다.
에어서울은 지난 11일 공시를 통해 모기업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자금운용 명목으로 6개월간 100억원 단기 차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상환일은 2021년 3월 19일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운영 자금이 필요해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호산업이 에어서울에서 빌려간 200여억원이 들어올 경우 상환 마감일보다 빠르게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채무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에 300억원을 유상증자한 것과는 결이 다르다. 이 경우에는 자본을 돌려받지 않을 것을 결의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 현재 금호산업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대여금 회수가 제대로 이뤄질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법인 청산을 앞두고 금호산업이 '단물 빨아먹기'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가 무산된 만큼 에어서울의 운명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의 흡수·통합 방안이 거론된다. 이에 에어서울 관계자는 "들은 바 없다"고 전했다.
한편 분리매각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어 조금 더 지켜볼 일이라는 관점도 존재한다. 업계에 따르면 재무적 투자자(FI)들은 항공업계를 손절하고 있으나 일부 전략적 투자자(SI)들이 매물 스터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관건은 가격 접점을 어느 수준에서 찾느냐다.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과 같은 국책은행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에 관계된 아시아나IDT·에어부산·에어서울 등 기타 회사들도 떠안게 된 상황이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 자회사들을 업황이 안정화 됐을 때 적정가에 매각할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 시각은 다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을 필두로 국내 항공시장 재편이 본격 시작된 만큼 에어서울의 미래는 밝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도 "고용 문제가 걸려있는 만큼 청산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봈다.
그는 "에어부산과 패키지로 800억원에 팔겠다는 기사가 나온 건 이동걸 산은 회장과 아시아나항공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며 "올해가 가기 전에 에어서울 등은 새 주인을 맞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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