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디지털·IT 전문 인력 채용 확대…온라인 AI 역량검사 등 ‘디지털’ 전형 도입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 사회를 상당부분 바꿔놨다. 재택근무, 비대면 소비문화, 디지털 전환 등 생활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사들 역시 이런 변화의 흐름에 발맞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디지털 인재 채용이 늘어나고 대출도 영업점이 아닌 모바일로 받는 등 코로나가 바꿔 논 금융 환경을 짚어 본다. [편집자 주]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은행의 채용 방식도 크게 바뀌고 있다. 비대면 거래·디지털 서비스 증가로 채용 규모가 줄어들고 디지털·IT 전문 인력 채용이 늘었다. 은행들은 빅데이터에 기반한 온라인 AI 역량검사, 디지털 사전과제 제출 등 새로운 전형을 도입하기도 했다.

   
▲ NH농협은행은 올해 하반기 150명의 신규직원을 채용한다./사진=NH농협은행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하반기 채용에 나선 가운데 디지털·정보기술(IT) 분야 인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가장 먼저 신한은행이 지난달 250명 규모의 △일반직 신입행원 공개채용 △기업금융·자산관리(WM) 경력직 수시채용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수시채용 △디지털·ICT 수시채용 석·박사 특별전형 △ICT 특성화고 수시채용 △전문분야 맞춤형(Bespoke) 수시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히 신한은행은 지난해 도입한 디지털·ICT 수시채용을 통해 디지털 전문성을 가진 인재를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이번에 디지털·ICT 수시채용 석·박사 특별전형을 신설했다.

우리은행도 영업력 강화 및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일반, 디지털, IT 등 3개 분야에서 신입 행원 200여명을 모집한다. 올해부터는 면접의 객관성을 강화하고 지원자들의 다양한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빅데이터에 기반한 온라인 AI 역량검사를 실시한다.

KB국민은행은 일반 행원, IT, 디지털 등 3개 부문에서 200여명의 행원을 채용하는 가운데 서류접수 단계부터 지나치게 디지털을 강조하면서 논란이 됐다.

국민은행은 지원자의 디지털 역량을 파악하기 위한 디지털 사전과제을 요구했다. 지원자에게 KB스타뱅킹, 리브, KB마이머니 등 국민은행의 앱 중 하나를 선택해 타사 앱과 비교, 앱스토어 리뷰 등의 내용이 담긴 3~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지원서 접수 후 온라인 디지털 교육과정인 ‘탑싯(TOPCIT)’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했다. 탑싯은 △데이터 이해와 활용 △소프트웨어 개발 △IT비즈니스와 윤리 △프로젝트 관리와 테크니컬 커뮤니케이션 등의 디지털 교육과정이다.

이에 취업준비생들의 반발이 커지자 국민은행은 서류 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과제 제출과 디지털 연수를 실시한다고 채용 공고를 수정하기도 했다.

NH농협은행은 디지털 금융 선도 인재를 확보하고 전문성 강화를 위해 △일반 △디지털 △데이터 △자금운용 △기업금융 등으로 직무를 구분해 150명의 5급 신규직원을 채용한다. 아울러 효율적이고 객관적인 서류심사를 위해 이번 채용부터 자기소개서 평가에 AI를 활용한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도 IT인재 확보 경쟁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iOS, 클라우드 플랫폼, 금융 IT, 빅데이터 분석 등 20개 분야에 대한 원서를 접수 받았으며, 케이뱅크도 계정계 여·수신 코어뱅킹 개발 및 운영 담당자, 빅데이터 시스템 개발 및 운영 담당자, 빅데이터 전문가 등 10여개 분야 인력을 집중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채용 일정이나 방식을 지원자에 맞추고 파격적인 대우를 제공하는 등 개발자 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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