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불발 책임…서재환 사장에게 떠넘기나
2018년 기내식 대란 때도 김수천 당시 사장에게 책임 전가
금호아시아나 그룹 재건의 꿈이 무너졌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통해 건설기업으로의 도약을 기대했지만 매각 무산과 동시에 물거품이 됐다. 유일한 희망인 금호건설의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잇따른 정부 규제와 코로나19 여파로 부동산시장에는 먹구름이 꼈다. 1967년 제일토목건축을 시작으로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금호건설이 위태롭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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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홍샛별 기자]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으로 금호산업 건설부문(금호건설)의 앞날에도 먹구름이 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실패 후 금호건설의 기업 가치가 추락하면서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초 금호건설은 오랜 부실에 시달린 아시아나항공을 정리함으로써 우량 건설사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으로 부채 비율을 떨어뜨려 재무 구조를 개선시키고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규 산업 투자도 단행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범현대가(家)의 품에 안길 듯 하던 아시아나항공은 다시 금호건설에 짐으로 남았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사진=미디어펜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불발되면서 서재환 사장의 경영 능력이 다시금 시험대에 올랐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실패로 시장에서 기업 가치가 추락한 점도 풀어야 할 숙제이기 때문이다.

박삼구 전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핵심 경영진이 검찰에 고발 위기에 처하는 등 악화일로를 걷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최고 경영진에게는 부담이다.

시장과 업계 모두가 인정하는 자신의 오른팔을 잘라 내면 ‘진심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는 시그널을 보내면서도 본인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때 박삼구 전 회장의 행보도 이 같은 추측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당시 박삼구 전 회장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은 ‘알짜’ 기내식 사업권을 담보로 그룹 재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무리하게 업체를 바꿨고, 결국 기내식을 탑재하지 못한 채 비행기가 운항하는 ‘노밀’(no meal) 사태가 발생했다. 

사태의 발단은 박삼구 전 회장이지만 책임은 당시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졌다. 김수천 전 사장은 2018년 9월 10일 ‘기내식 대란’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김수천 전 사장이 기내식 대란의 책임을 떠안고 물러난 뒤 한창수 아시아나IDT 사장이 발탁됐다”면서 “후임 아시아나IDT 사장에는 박삼구 전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전략경영실 사장이 선임되며 ‘3세 경영’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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