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접전, 이낙연 '확장' 이재명 '친문' 과제
2020-10-04 09:27:24 | 조성완 기자 | csw44@naver.com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서 이낙연-이재명 양강구도 형성
이낙연, 친문 지지 얻고 있지만 외연 확장이 최대 과제
이재명, 외연 확장 강점 있지만 친문 지지층에게 외면
이낙연, 친문 지지 얻고 있지만 외연 확장이 최대 과제
이재명, 외연 확장 강점 있지만 친문 지지층에게 외면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차기 대권경쟁에서 사실상 양강구도를 형성했다. 한 사람의 강점이 다른 이의 약점이 될 정도로 극명하게 엇갈린 두 사람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일찌감치 대권주자 선두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이 지사는 대법원 판결 이후 추격을 불씨를 지폈다. 7월 16일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을 받은 이 지사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대권주자로서 불안감을 모두 종식시켰다.
이 지사는 한국갤럽이 8월 1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19%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오차 범위 내에서 이 대표(17%)를 앞섰다. 본격 지지율 경쟁이 펼쳐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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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더불어민주당 |
이후 이 지사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무공천 요구, 2차 재난지원금 보편지급, 기본소득 주장 논의 등 민감한 이슈에 목소리를 내며 정치권의 ‘핵인싸’로 떠올랐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승리로 ‘어대낙’을 증명, 존재감을 과시했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9월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53명(응답률 4.8%, 5만3396명 접촉)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낙연 대표는 22.5%, 이재명 지사는 21.4%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의 접전인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두 사람의 핵심 지지층이 뚜렷하게 갈린다는 것이다. 9월 갤럽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층 내 이 대표의 선호도는 40%, 이 지사는 28%다.
이 지사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치열하게 경쟁하며서 친문에게 박힌 미운털이 아직도 뽑히지 못한 반면, 이 대표는 문 대통령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친문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무당층의 이 지사 선호는 14%를 기록하는 등 5월(6%) 이후 꾸준히 상승세지만, 이 대표 선호도는 4월(10%)을 제외하면 3~9월 내내 7~8%에 머물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8월 기준 이 지사 선호도는 10%, 이 대표는 3%였다. 비록 9월에는 이 지사 9%, 이 대표 6%로 격차가 줄었지만 여전히 이 지사가 야권 지지층에서도 앞서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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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경기도청 |
결국 ‘텃밭’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 대표는 차기 대권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외연 확장’이 중요하다. 반면, ‘외연 확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 지사는 차기 대권 승리를 위해 ‘텃밭’을 공략해야 한다. 서로의 강점을 공격하면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만난 셈이다.
양측 모두에게 기회는 존재한다. 이 대표는 문 대통령과 사실상 ‘운명 공동체’인 만큼 국정지지율이 떨어지거나 정부·여당의 실책이 불거지면 동반 하락할 수밖에 없다. 또한 외연확장을 위해 문 대통령과 차별화에 나선다면 친문의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 이 지사에게는 친문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다.
반면 이 지사는 친문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최근 정부·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내다가도 “당론을 존중한다”는 등 선을 지키는 발언을 하는 것은 결국 친문을 고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지나치게 친문에게 다가서면 이에 반감을 느끼는 중도층이 이탈할 수 있다. 이 대표가 노려볼만한 포인트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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