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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픽사베이 |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대웅제약에서 판매하던 지사제 '스멕타'의 생산이 중단 되면서 대체 품목을 보유한 업체들의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병의원과 약국에 스멕타의 생산 중단 소식을 알렸다. 그 이유는 원개발사 입센의 원료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서이며, 따라서 스멕타 재고가 소진되는 11월부터 생산이 잠정 중단된다.
부산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 A씨는 "최근 스멕타 생산 중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20ml 짜리 파우치 형태를 구하지는 못하고, 500ml 조제용 4통을 간신히 구해놨다"며 "앞으로 스멕타 대신 대체할 수 있는 의약품 처방이 더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스멕타는 디옥타헤드랄스멕타이트를 주성분으로 하는 전문의약품으로 24개월 이상의 소아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설사 증상에 대표적으로 처방되고 있다.
대웅제약은 현재 입센과 원활한 원료 공급을 위해 협상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입센에서 원료 채취부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급 재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료의 주요 성분은 고령토 안에 든 스멕타이트라는 광물인데 현재 수급이 불안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현재 입센 측과 원료 공급의 협상을 지속하고 있으며 10월 중 대응책 등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자회사 대웅바이오에서 판매 중인 '디옥타'도 마찬가지다. 해당 품목도 동일한 공장에서 원료를 납품받고 있어 생산이 중단된다.
스멕타 생산 중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체 품목을 보유한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멕타는 지난해 해당 성분으로 만든 치료제의 생산실적 가운데 72%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만큼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스멕타이트 계열로는 △대원제약의 '포타겔' △일양약품 '슈멕톤' △대웅바이오 '디옥타' △삼아제약 '다이톱' △유니메드 '유니멕타산' 등이 있다. 하지만 스멕타이트의 원료 채취 자체의 문제라면 해당 업체들의 공급도 늘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의 시각이다.
또 다른 대체제로는 '로페라미드' 계열이 있다. 의약품 전문가는 "스멕타 주성분인 스멕타이트를 대신할 수 있는 제제는 로페라미드 성분 의약품이 있다"며 "하지만 아편에서 유래한 성분으로 약효가 강해 영유아게에는 부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니푸록사지드 성분 의약품이 스멕타 대체제로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의약품 전문가는 "스멕타와 동일하게 세균성 설사에 처방할 수 있는 의약품에는 니푸록사지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부광약품의 지사제 '에세푸릴'도 있다"며 "이 제품은 캡슐뿐만 아니라 현탄액으로도 나와 2세 이상부터 복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아크리놀, 베르베린 성분 의약품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웅제약은 1991년 입센에서 스멕타를 도입∙판매하다 1996년 복용편의성이 증대된 스멕타현탁액을 자체기술로 개발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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