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어렵게 오른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패했다. 어차피 상대가 리그 1위를 한 강팀 탬파베이 레이스였으니 승산이 높지는 않았다. 그래도 에이스 류현진 카드를 1차전에서 아끼고 약한 선발을 낸 것이 결국 좋지 않은 결과로 나타났다.

2차전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류현진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게 됐다.

토론토는 30일(이하 한국시각)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선승제) 1차전에서 1-3으로 졌다. 이제 토론토는 2, 3차전을 모두 이겨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토론토 타선이 탬파베이 선발 블레이크 스넬을 전혀 공략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 5회까지는 볼넷 2개를 얻어낸 외에는 무안타로 눌렸고, 6회초에야 알레한드로 커크가 첫 안타를 때려냈다. 스넬은 5⅔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1차전 선발다운 역투를 했다. 토론토는 8회초 연속안타로 잡은 1사 2, 3루에서 보 비셋의 희생플라이로 뽑아낸 1점이 전부였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토론토 선발로 나선 베테랑 맷 슈메이커는 나름 제 몫을 해냈다. 3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물러났다. 어차피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슈메이커는 긴 이닝을 던질 수 없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1차전을 슈메이커에게 오래 맡기기보다는 '불펜 데이'로 치를 계획이었고, 실제 그렇게 마운드를 운영했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로비 레이가 4회말 등판하자마자 첫 타자 란디 아로사레나에게 3루타를 맞고 폭투까지 범해 선제점을 내준 것, 3번째 투수 A.J 콜이 7회말 마누엘 마고에게 투런포를 허용한 것이 아쉽긴 했다. 그래도 5명의 투수가 이어던지며 총 3실점으로 막은 것은 나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페넌트레이스가 아닌, 3차전으로 승부가 갈리는 초단기전 시리즈다. 에이스 류현진이 1차전 선발로 나갔다고 해서 토론토가 이겼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렇다 해도 어떻게 하든 실점의 빌미를 최소화하고 상대의 조그만 빈틈이라도 파고들어 점수를 뽑아내야 이길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 포스트시즌 경기다.

   
▲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토론토는 '고심' 끝에, '창의성'을 갖고 시도한 1차전 불펜 데이가 실패했다. 이제 계획한 대로(?) 류현진 2차전 선발 카드에 기대를 건다. 류현진이 2차전을 잡아주면 3차전에서 총력전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었다.

'지면 끝'이기 때문에 류현진은 어찌 보면 1차전보다 더 큰 부담을 갖고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류현진은 스넬이 그랬던 것처럼 책임진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는 에이스 역할을 해내야 한다.

다만, 1차전에서 제 때 터지지 않은 토론토 타선이 분발해줘야 한다. 토론토는 5개의 안타로 탬파베이(4개)보다 1개를 더 쳤지만 응집력이 없었고 큰 것 한 방도 나오지 않은 것이 또 다른 패인이었다.

토론토 타선이 2차전에서 상대해야 할, 류현진의 선발 맞상대는 올 시즌 5승1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한 타일러 글라스노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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