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행 장원준…"돈보다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고 싶다"
롯데의 간판투수 장원진이 두산행을 택했다.
두산 베어스가 과감한 투자로 선발 로테이션에 힘을 더했다. 올해 타격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투타 불균형으로 가을야구에 실패했던 두산은 장원준(29)이 합류하면서 대권 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29일 자유계약선수(FA) 장원준과 계약기간 4년에 총액 84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롯데 자이언츠가 제시한 4년간 88억 원보다는 적은 액수인데, 장원준은 롯데와 협상 결렬 당시 금액은 상관 없다면서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고 싶었다고 말한 바 있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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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행 장원준. 롯데 자이언츠 장원준이 두산과 4년 84억원에 사인을 했다. /뉴시스 |
두산은 올 시즌 팀 타율 0.293으로 이 부문 3위를 차지했다. 주전 타자 중 타율 3할을 넘긴 이가 6명이나 될 정도로 타격만큼은 남부럽지 않았다.
문제는 투수력이었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14승7패)와 유희관(12승9패) 외에는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이가 한 명도 없었다. 팀 평균자책점은 5.43으로 9개팀 중 6위에 그쳤다.
선발진이 초반부터 무너지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고 이는 시즌 막판 경쟁력 부족으로 이어졌다.
이는 두산이 장원준 영입에 목을 맸던 가장 큰 이유다. 앞서 단 한 차례도 외부 FA를 잡지 않았던 두산은 비싼 몸값 탓에 다들 눈치만 보고 있던 장원준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장원준은 2008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2012년과 2013년은 군복무) 10승을 돌파한 검증된 선수다. 큰 부상없이 150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내구성은 그의 큰 장점이다.
일단 두산은 장원준의 입단으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에서는 조금은 자유로워졌다. 니퍼트와 유니에스키 마야가 모두 잔류한다고 가정하면 장원준과 유희관이 이들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담당할 것이 확실시 된다. 4명 모두 10승은 가능한 이들이다.
여기에 재기를 꿈꾸는 노경은과 좌완 이현승, 베테랑 이재우 등이 뒤를 받치고 있어 질과 양 모두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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