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는 이겼고 두산 베어스는 졌다. 두 팀은 공동 5위가 돼 5강 경쟁이 더욱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KIA는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3-2로 이겼다. 가뇽이 7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이끌며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이날 두산은 대전 원정경기에서 '마라한화'로 변모한 한화 이글스에 0-10으로 완패했다. 2년만에 선발 등판한 장원준은 4이닝 4실점하는 기대에 못미치는 피칭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 사진=KIA 타이거즈


3연승을 달린 KIA는 63승 54패가 됐고, 2연승을 마감한 두산은 63승 54패 4무가 됐다. 4경기 더 치른 두산이 4무가 있어 두 팀은 공동 5위다. 지난 19일 하루 KIA가 5위, 두산이 6위를 한 이후 두산이 계속 5위를 지켜왔는데, 이번에는 두 팀이 공동 5위에 나란히 자리했다.

KIA는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키움에 역전승을 거뒀다. 1회말 키움이 이정후의 1타점 적시타 등 3안타를 집중시키며 먼저 2점을 뽑았다. KIA는 2회초 키움 2루수 러셀의 송구 실책으로 한 점을 만회했고 4회초 한승택의 적시타로 2-2 동점 추격했다.

1회 2실점한 가뇽이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호투를 이어가자 8회초 KIA가 역전 점수를 뽑아냈다. 최형우가 볼넷을 골라나가 대주자 최정민으로 교체된 후 김태진이 2루타를 때려 최정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가뇽이 물러난 후 8회 전상현(⅔이닝)-이준영(⅓이닝)에 이어 9회 박준표가 마무리로 등판해 경기를 끝냈다. 박준표는 부상에서 복귀해 마무리를 맡은 후 4번째 세이브를 올리며 가뇽의 10승을 지켜줬다.

키움 선발 요키시도 6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지만 승패 없이 물러났고, 8회 등판해 결승점을 내준 안우진이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두산은 타선이 단 1안타밖에 때리지 못하는 극심한 빈타 끝에 한화에 0-10으로 대패를 당했다. 한화 선발 서폴드(7이닝 1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은 이날 부상과 부진으로 오랜 공백기를 가졌던 베테랑 좌완 장원준을 선발 등판시켜 관심을 모았다. 장원준은 지난해 중간계투로 6경기 2이닝밖에 투구하지 않았고, 선발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18년 10월 10일 SK전 이후 근 2년 만이었다.

장원준은 3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4회말 4안타 1볼넷을 집중적으로 내주며 한꺼번에 4실점하고 물러났다. 완벽한 선발 복귀 신고를 못하고 패전을 안았다.

한화 타선은 4회말 장원준을 두들겨 4점을 선취한 것을 시작으로 8회말까지 5이닝 연속 득점 퍼레이드를 펼치며 완승을 거뒀다. 4회 만루 찬스에서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때렸던 박정현이 6회말 솔로포까지 날리며 4타점을 쓸어담아 서폴드와 함께 두산에 매운 '마라한화' 맛을 안겼다. 

두산 타선에서는 최주환이 유일하게 6회초 안타 하나를 때렸다. 두산이 6회초 공격에서 연속 사사구와 최주환의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든 것이 가장 좋은 기회였는데, 4번타자 김재환의 유격수쪽 병살타가 나오면서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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