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NC 다이노스의 거침없던 11연승 질주를 멈춰세운 것은 최채흥의 역투를 앞세운 삼성 라이온즈였다. KIA 타이거즈의 5연승 도전은 순위 경쟁팀 두산 베어스에 의해 저지당했다.

삼성은 2일 NC와 창원 원정경기에서 8-2로 이겼다. 이미 가을야구와는 멀어진 삼성이지만 이날 승리는 파죽의 11연승을 기록 중이던 선두 NC에 일격을 가했다는 의미가 있었다. 선발 최채흥이 한창 달아올랐던 NC 타선을 6이닝 1실점으로 식히고 승리의 주역이 됐다.

두산은 이날 잠실 홈경기에서 또 다른 연승 팀이었던 KIA를 14-3으로 대파했다. 두산은 2연패에서 벗어났고, KIA는 4연승에서 멈췄다. 두산(64승 55패 4무)은 KIA(64승 55패)에게 내줬던 단독 5위를 지우고 두 팀은 다시 공동 5위가 돼 치열한 순위 다툼을 이어갔다.

   
▲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선발 최채흥이 6이닝 동안 NC 타선에 단 2개의 안타만 내주고 3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최채흥은 시즌 9승(6패)째를 올려 프로 데뷔 3년만에 두자릿수 승리를 바라보게 됐다.

삼성은 5회까지 0-1로 끌려가다 6회초 구자욱의 2타점 2루타로 경기를 뒤집고 김동엽이 2타점 적시타를 보태 4-1로 역전했다. 이어 7회 1점, 8회 3점을 더 뽑아 승리를 굳혔다. 김동엽이 3안타 2타점, 박해민과 구자욱이 2안타 2타점씩 올리며 타선을 주도했다. 

11승 투수 NC 루친스키는 5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했으나 6회초 한꺼번에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고 팀의 12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한편, 두산은 알칸타라의 6⅓이닝 3실점 호투와 장단 17안타를 폭발시킨 타선의 힘으로 대승을 이끌어냈다. 특히 KIA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을 무너뜨리고 되찾은 공동5위라 의미가 더 컸다.   

두산은 2-3으로 뒤지던 6회말 대거 7점을 몰아내 승부를 갈랐다. 선두타자 페르난데스의 2루타가 신호탄. 박건우의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자 박세혁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일단 3-3 동점을 만들었다. 다음 김재호가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 찬스를 이어가며 양현종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두산은 이어 등판한 장현식을 상대로 대타 오재일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역전했고 허경민이 싹쓸이 2루타를 날렸다. 최주환이 다시 바뀐 투수 김기훈을 우월 투런포로 두들겨 9-3까지 달아나며 쐐기를 박았다. 허경민이 3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최주환이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김재호가 3안타 2타점, 박세혁이 2안타 2타점으로 타선이 골고루 터졌다. 

   
▲ 사진=KIA 타이거즈


KIA 양현종은 6회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팀의 5연승 및 6번째 10승 도전 모두 실패했다. 3-3 동점이던 무사 만루에서 물러났지만 남겨둔 주자 3명을 장현식이 모두 홈인을 허용해 실점이 6점으로 늘어나(5이닝 8피안타 6실점)났다. 10승 달성을 또 다음으로 미룬 양현종은 패전투수가 돼 시즌 8패(9승)째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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