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 신예 투수 이승헌이 최고의 피칭으로 승리를 따냈다. 선발투수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는 모습. 만약 이승헌이 5월 머리에 타구를 맞는 부상만 안 당했어도 롯데의 지금 순위는 달라져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느끼게 할 정도로 좋은 피칭을 펼쳤다.

이승헌은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을 던지면서 안타 4개와 사사구 2개를 내주고 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역투했다.

롯데는 이승헌의 깔끔한 피칭과 오윤석 이병규 김준태 이대호의 홈런포 등 타선 폭발로 10-0 완승을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5위 두산과 3게임 차를 유지했고, 6위 KIA와 승차는 2게임으로 줄였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승헌은 위기에도 실점하지 않으며 6회까지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1회초 2사 후 노시환에게 볼넷, 반즈에게 안타를 맞아 처음부터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최재훈을 유격수 땅볼 유도해 첫 이닝을 무사히 넘겼다.

롯데 타선이 1회말 첫 공격에서 오윤석(솔로포) 이병규(투런포)의 홈런 등으로 대거 6점을 뽑아내자 이승헌은 더욱 분발했다. 2, 3회는 연속 삼자범퇴. 4회초에는 1사 후 반즈의 사구와 최재훈의 안타로 주자 두 명을 내보냈지만 이해창을 2루수 직선타, 노태형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1사 후 박정현과 노수광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으나 대타 이성열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고 노시환을 2루수 뜬공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말 김준태의 투런홈런이 터져 8-0으로 앞선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승헌은 깔끔한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6이닝을 채우며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를 무실점으로 완성했다.

롯데는 7회말에도 이대호의 솔로포 등으로 2점을 보태 이승헌의 승리투수를 확실하게 만들어줬다.

이승헌은 지난 9월 26일 광주 KIA전에서 5이닝 3실점하고 프로데뷔 3년 만에 첫 승을 거뒀다. 2경기 연속 호투룰 이어가며 2연승을 올려 롯데 선발 마운드의 새로운 '젊은피'로 떠올랐다.

이승헌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5월 17일 한화전에서 타구에 머리를 강타 당하는 아찔한 부상을 당했다. 이 부상으로 4개월 이상 공백기를 가져야 했으나 부상 후유증을 털어내고 복귀 후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롯데는 시즌 중반까지의 부진에서 벗어나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5위와는 3게임 차로 추격이 쉽지는 않다. 이승헌이 부상을 당하지 않고 선발투수로 꾸준히 활약해왔다면 현재 롯데의 순위는 어떻게 됐을까. 이승헌의 뒤늦은 활약이 반갑기도 하고 부상으로 인한 장기 공백이 아쉽기도 한 롯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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