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오윤석(28)이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생애 처음이자, KBO리그 통산 27번째, 롯데에서는 24년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오윤석은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 2루타-단타-홈런-3루타를 차례로 때려내며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했다. 5회말 4번째 타석에서 일찌감치 기록을 세울 정도로 이날 오윤석의 타격감은 대폭발했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1회말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투수 박주홍으로부터 좌중간 2루타룰 치고 나가 후속타로 득점까지 하며 좋은 출발을 한 오윤석은 2회말 2사 2루에서 이번엔 좌전안타로 박주홍을 두들겨 타점을 하나 올렸다.

3회말 1사 만루에서 한화 두번째 투수 김종수를 상대한 오윤석은 초구를 노려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그랜드슬램이었다.

이제 사이클링히트까지 3루타 하나를 남겨둔 가운데 5회말 무사 1루에서 오윤석의 4번째 타석이 돌아왔다. 오윤석은 한화 3번째 투수 안영명과 만나 초구 볼 후 4연속 파울을 걷어내더니 6구째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우중간으로 향했고, 오윤석은 전력질주해 2루를 돌아 3루까지 뛰었다. 롯데 덕아웃의 열렬한 응원 속 오윤석은 3루에 안착했다. 사이클링히트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오윤석의 사이클링히트는 올 시즌 2호로 앞서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 지난 5월 30일 고척돔 kt 위즈전에서 시즌 첫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롯데 소속 선수로는 역대 3번째 사이클링히트의 주인공이 됐다. 정구선이 1987년 8월 31일 인천 청보 핀토스전에서 처음 기록했고, 김응국이 1996년 4월 14일 사직 한화전에서 성공했다. 이후 24년만에 오윤석이 대기록을 세웠다. 

경기고-연세대를 거쳐 지난 2014년 육성선수로 롯데에 입단한 오윤석은 지난해까지는 1군 경기에 통산 118경기밖에 나서지 못했을 정도로 존재감이 별로 없었고 주로 2군에서 생활했다. 올 시즌도 이날 경기 전까지 44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0.324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특히 안치홍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최근 맹활약을 펼쳐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수 2개로 거포형 타자는 아니지만 올 시즌에는 이날 벌써 3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전날(3일) 한화전에서도 홈런을 날려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3루타는 이날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하며 친 것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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