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현대캐피탈이 드래프트 전날 전격 실시한 트레이드로 행운의 1순위 지명권을 얻어 레프트 기대주 김선호(21·한양대3)를 신인 지명했다.

6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비대면으로 2020-2021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실시됐다.

지명 순서는 추첨으로 정했다. 7개 구단이 2019-2020시즌 순위의 역순 기준으로 한국전력 35%, KB손해보험 30%, 삼성화재 20%, OK금융그룹 8%, 현대캐피탈 4%, 대한항공 2%, 우리카드 1%의 추첨 확률을 부여받아 지명권 추첨을 했다.

그 결과 KB손해보험, 한국전력, OK금융그룹,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우리카드, 대한항공 순으로 지명권을 행사하게 됐다.

지명권 추첨에서 1순위 지명권은 KB손해보험에 돌아갔지만,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팀은 현대캐피탈이었다.

전날 단행된 트레이드 때문이다. 센터가 필요한 KB손해보험이 5일 현대캐피탈로부터 센터 김재휘를 받는 조건으로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양도했다. 이로 인해 현대캐피탈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게 돼 김선호를 지명했다.

   
▲ 사진=KOVO 공식 SNS


남성고를 졸업하고 한양대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선호는 신장 187.1㎝의 레프트로 '얼리 드래프트' 신청을 해 드래프트에 참여했다. 2017년 19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끈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기대주다.

2순위 지명권을 받은 한국전력은 최대어로 꼽힌 임성진(21·성균관대)을 지명했다. 제천산업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임성진은 신장 195㎝로 역시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이다.

3순위 OK금융그룹은 신장 2m 장신 라이트 겸 센터 박창성(22·한양대)을 지명했고, 4순위로 다시 지명에 나선 현대캐피탈은 또 한 명의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리베로 박경민(21·인하대)을 품에 안았다.

이후 삼성화재가 레프트 김우진(20·경희대), 우리카드가 세터 홍기선(21·인하대), 대한항공이 라이트 겸 센터 임재영(22·경기대)을 각각 1라운드에서 호명했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11개 대학교, 2개 고등학교 출신과 재신청자 4명을 포함해 총 39명이 참가했다. 그 중 26명(수련선수 포함)이 지명을 받아 프로행 관문을 통과했다.

고교 선수로 드래프트를 신청한 3명은 모두 지명을 받았다. 속초고의 함동준(OK금융그룹)과 이하늘(삼성화재), 성지고의 이준승(현대캐피탈)이 프로 데뷔 기회를 얻었다.

2019-2020시즌 드래프트에 참가했다가 지명받지 못했던 성지고-홍익대 출신 세터 제경목(23)은 4라운드 3순위로, 2017-2018시즌 드래프트에서 미지명 선수로 남았던 동성고-경성대 출신 레프트 이현승(25)은 수련선수로 나란히 삼성화재의 부름을 받아 재도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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