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수출기업화' 사업 참여 성공 기업, 이듬해 수출 중단
   
▲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성만 의원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수출기업화 사업'에 참여하고 수출에 성공한 기업 중 약 40%는 다음 해에 수출을 중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트라로부터 제출받은 '수출기업화 사업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지원을 받은 기업 2만900곳 중 수출에 성공한 기업은 8568곳으로 나타났다. 수출기업화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의 절반 이상이 수출에 실패한 것이다.

게다가 수출 성공기업조차 실적을 이어나가기 쉽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출 성공기업을 대상으로 다음 해 수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수출을 중단한 기업은 △2016-2017년 1401곳 중 562곳 △2017-2018년 1621곳 중 629곳 △2018-2019년 2003곳 중 824곳이다.

수출 성공기업의 수출중단 건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비율로 환산하면 연평균 수출 성공기업의 40%가 1년 후 수출을 중단하는 것이다.

한편 코트라는 "수출에 실패하거나 수출이 중단된 기업 또한 수출 역량별 지원·코트라 사업 참여를 통해 수출에 재도전할 수 있도록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만 의원은 "코로나19로 급격히 위축된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 차원의 수출 지원이 절실하다"며 "내수기업에서 수출초보기업으로 막 첫걸음을 뗀 기업이 지속가능한 수출활동을 이어나가기 위해 더 많은 정책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 의원은 "수출중단 원인을 분석해 맞춤형 지원을 하는 한편 판로를 찾지 못해 내수에 머무는 기업이 수출초보기업 사업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출기업화 사업은 2016년도부터 실시한 것으로 내수기업과 수출 초보기업에게 퇴직 무역전문가를 1:1 매칭해 무역 실무 전반을 지원하는 제도다. 해외 마케팅 역량이 부족하거나 수출중단 가능성이 큰 기업을 수출기업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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