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세계 상품교역량 -9.2% 예상, 4월엔 -12.9%..."4분기 재유행시 더 부정적”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팬데믹)에 따른 전 세계 교역량 감소 전망이 4월보다 다소 개선됐지만, 회복 속도는 더 더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미-중 양국 정상 [사진=연합뉴스]


세계무역기구(WTO)는 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올해 세계 상품 교역량이 전년대비 9.2%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의 전망치 -12.9%보다는 다소 개선된 것이다.

WTO는 코로나19의 1차 대유행 당시 유럽 등에 내려진 봉쇄조치가 6~7월 풀리면서, 교역량이 다소 살아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 전망치도 4월의 21.3%에서 7.2%로 대폭 낮춰, 내년 회복도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4분기에 코로나19의 2차 대유행이 현실화될 경우, 내년 교역량 전망치가 더 부정적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중국 간 무역전쟁 재발과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도 미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8월 무역적자는 14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6일(현지시간) 8월 미국의 상품.서비스 무역수지 적자가 671억 달러(약 78조원)로, 7월 636억 달러보다 5.9% 늘었다고 발표했다.

수입은 2390억 달러로 3.2% 증가했고, 수출은 1719억 달러로 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 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셧다운에서 벗어난 미국인들이 수입품 소비를 늘린 반면, 미국산 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는 많이 반등하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지만, 현실은 거꾸로 가고 있는 셈이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