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진옥동 행장 11월, 12월 임기 종료…연임관측 우세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허인 KB국민은행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임기 종료일이 임박해 오면서 이들의 연임 여부에 금융관의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권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불확실한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위기관리 차원에서 조직의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둘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 (왼쪽부터)허인 KB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각 사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달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선임 절차에 착수한다. 허 행장의 임기는 다음 달 20일까지이며, 대추위는 최근 3연임을 확정 지은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KB금융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다.

금융권 안팎에선 허 행장이 이미 한차례 연임(2+1)을 했지만, 유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허 행장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한 데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나 라임 사태 등 금융권에 불어닥친 각종 금융사고에도 휘말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허 행장 외에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 등이다.

오는 12월 임기를 마치는 진 행장도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진 행장은 올해 2분기 국민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지만, 핵심성과지표(KPI) 개편과 함께 글로벌 부문에서 톡톡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지난해 신한은행의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3702억원으로 전년대비 15%이상 증가한 데에는 ‘국제통’인 진 행장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지털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올 상반기 디지털 채널을 통한 영업수익은 1590억원으로 전년대비 20.4% 증가했다. 진 행장 외에 차기 행장 후보로는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가 거론된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전날 2차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던 유명순 수석부행장을 차기 은행장 후보로 단독추천했다. 유 수석부행장은 오는 27일 열리는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은행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유 수석부행장이 차기 행장으로 선임되면 국내 민간은행의 첫 여성 행장이 되며, 한국씨티은행에서도 설립 이래 첫 여성 은행장을 맞게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