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세영(27)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세영은 12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6577야드)에서 끝난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43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로 7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2위 박인비(9언더파 271타)를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로써 김세영은 LPGA 투어 11번째 정상 정복을 메이저대회 첫 우승으로 장식했다. 우승 상금은 64만5000달러(약 7억4천300만원).

   
▲ 사진=LPGA 공식 SNS


이번 대회 김세영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치러진 LPGA 투어 13개 대회 중 4승을 합작했다. 메이저대회 우승은 지난달 ANA 인스피레이션 이미림에 이어 2연속 한국 선수 차지였다.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은 이날 어김없이 빨간 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3라운드까지 7언더파로 공동 2위 브룩 헨더슨(캐나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에 2타 차 앞선 가운데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세영. 하지만 우승 경쟁자는 3타 차 4위로 앞 조에서 경기를 펼친 박인비였다.

박인비가 첫 홀(파4)부터 버디로 압박해왔고, 김세영이 3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자 박인비가 5번 홀(파3) 버디로 또 간격을 좁혔다.

김세영이 대단한 집중력을 보이며 6번 홀(파4) 어려운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이에 박인비도 7번 홀(파4) 버디로 응수하며 두 타 차 추격을 이어갔다.

김세영이 9번 홀(파5) 버디로 달아나는가 했으나 박인비가 12번 홀(파4) 버디로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후반 김세영이 힘을 냈다. 13번(파4), 14번(파3) 홀에서 과감한 핀 공략으로 연속 버디를 잡아 박인비와 격차를 드디어 4타 차로 벌리며 한숨 돌렸다.

박인비는 17번 홀(파3)에서 긴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컵에 떨궈 '메이저 7승'다운 저력을 끝까지 보여줬다. 이에 김세영은 16∼17번 홀 연속 버디로 5타 차로 달아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세영, 박인비에 이어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7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랐다. 공동 2위로 이날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던 노르트크비스트와 헨더슨은 각각 1타, 2타를 잃어 5위(4언더파), 6위(3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박성현이 17위(2오버파), 지은희는 공동 18위(3오버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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