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2연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미친선수' 마누엘 마고의 공수 맹활약 덕분이었다.

탬파베이는 13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2차전에서 4-2로 이겼다. 1차전 2-1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둔 탬파베이는 월드시리즈 진출을 위한 순항을 계속했다.

마고의 활약이 결정적있다. 5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마고는 1회말 2사 1, 2루 기회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투수 랜스 맥컬러스 주니어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3점홈런을 작렬시켰다. 

직전 4번타자 최지만의 타구를 2루수 호세 알투베가 실책하며 엮어진 찬스를 홈런으로 연결했으니, 휴스턴은 처음부터 기가 죽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 결승타가 된 홈런포였다. 

   
▲ 사진=탬파베이 레이스 SNS


돌아선 2회초 수비에서 마고는 또 한 번 탬파베이에는 기쁨을, 휴스턴에는 아픔을 안겼다. 탬파베이는 2사 2, 3루 위기에 몰렸는데 조지 스프링어가 친 공이 우측 외야 파울지역으로 큼지막하게 날아갔다. 

마고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타구를 쫓아가 펜스 위로 몸을 던지며 글러브에 담았다. 달려가던 탄력으로 그는 펜스를 타고넘어 굴러 떨어지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지만 다행히 부상을 입지 않고 이후 경기 출전을 이어갔다.

만약 이 타구를 아웃시키지 못하고 스프링어의 공격이 계속됐으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 지 알 수 없는 일. 마고는 경기 초반 결정적 홈런과 수비로 탬파베이에는 승기를 안기고 휴스턴의 상승세를 꺾어놓았다.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에서는 속된 말로 '미친선수'가 나와 팀 승리를 이끄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마고가 '미친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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