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은행이 오는 14일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여는 가운데 시장에선 이번에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5% 수준으로 동결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
앞서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충격이 본격화하자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연1.25%에서 0.7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이어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추가 인하한 후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13일 한은에 따르면 오는 14일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지난 7월과 8월에 이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현재 기준금리가 통화정책이 유효한 금리 하한선인 ‘실효하한’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실효하한 아래로 기준금리를 내리면 당초 금리인하로 기대했던 경기부양의 효과보다는 외국인의 자금 이탈과 환율 불안 등 부작용이 커질 우려가 높아진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지난 8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한은은 국내 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다 부동산‧주식 시장으로의 ‘자금쏠림’ 현상과 최근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계부채도 추가로 금리인하를 단행하는데 부담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8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59조9000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14조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6조5000억원)의 2배 불어난 규모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10월에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주식 시장으로의 ‘자금쏠림’ 현상과 최근 불어난 가계부채 등의 요인이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단행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