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신은미 토크쇼' 행사 중단이 신변 위협?…통진당에 대한 입장 밝혀야

   
▲ 성준경 정치평론가
새정치민주연합(새민련)의 홍익표 의원이 최근 종북 찬양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재미동포 신은미 씨 초청 토론회를 개최하려다 결국 취소했다.

홍익표 의원 측은 토론회 개최와 관련 신은미 씨가 신변 위협의 우려가 있다고 취소를 요청해 부득이하게 행사를 중단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즉 이 말은 홍 의원 스스로가 종북 성향 인사의 행사가 부적절하다는 인식을 하고 취소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홍익표 의원은 ‘신은미 토크쇼’ 행사 주최를 알리며, 기획의도를 종북인사로 낙인찍힌 그녀에게 해명기회를 주기 위함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이 행사는 오는 4일 김대중 도서관에서 홍종학·인재근·은수미 의원 등 새민련 소속 의원 10여 명의 참석이 예정되어 있었다.

새민련의 최대주주인 친노 수장 문재인 의원은 통진당에 대한 위헌정당 해산 최종변론이 열린 지난 25일 ‘통진당 해산’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문 의원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통진당의 이석기 의원의 국가내란음모와 관련 일부 이탈세력이라 규정했다, 이어 그는 “정당의 목표, 전체 의사로서 그런 행동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면 그것이 곧바로 정당해산의 사유가 되는지 대단히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서울 조계사에서 신은미·황선 주연의 ‘종복 토크쇼’가 열렸다. 종북 성향 단체인 6·15남측위원회가 주최한 이 토그쇼에서 신은미·황선 씨는 자신들의 기획된 ‘북한체험기’를 토대로 줄곧 북한을 인권·복지의 메카인 것처럼 찬양·고무했다. 이 토크쇼에는 새민련 임수경 의원이 우정 출연하기도 했다.

재미동포 신은미 씨는 2011년-2013까지 6회 방북을 한 인물이다. 그녀는 서울 조계사뿐 아니라 지방까지 영역을 넓혀 강연을 하면서 북한방문과 관련해 각종 친북 찬양 발언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그녀는 북한 방문에 대해 ‘내 생애 가장 아름답고도 행복한 여행’ 운운하며 끊임없이 북한 미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신은미 씨는 북한 주민들이 젊은 지도자가 북한의 삶을 활기차고 발전적으로 이끌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에 차있다는 등 다양한 논리로 김정은을 극 찬양하기도 했다. 신은 평양을 생명력과 역동감이 넘치는 도시로 묘사하고, “공산혁명의 수도가 아름다운 전원도시”같았다고 언급했다.

또한 “북한은 외부에서 위험한 나라라고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라며 북 체제를 미화했다. 그녀는 이외에도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대해서도 한국의 양심수와 다르다며 당연한 것으로 간주하기도 했다.

   
▲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변호인이 1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조선일보와 TV조선의 보도에 대한 고소장을 들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신은미 씨는 김일성 주체사상은 문제 될 것이 없고 시각차로 인정해야 한다며 북한 3대 세습 공산독제 체제에 대한 맹신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 씨의 방북기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라는 책에서 북한체제와 사회에 대한 그녀의 무한 존경과 찬양의 논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당국은 신 씨에 대해 국가보안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신은미 씨는 종북논란과 관련, 북한을 단순히 여행하고 있는 그대로 사실을 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신 씨는 북한 방문 때 북한 창건 65주년 기념일을 맞아 열린 열병식에 참석했고, 북한의 가정집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열병식과 가정집 방문은 일반 여행객은 상상도 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는 북한이 신 씨에 대해 고도의 목적을 가지고 기획된 행사에 초청하고 최고의 대접을 해 준 것으로 유추된다.

신은미 씨는 황산 씨처럼 골수 종북 운동권 출신이 아니다. 따라서 이번 신의 북한에 대한 극단적 고무와 찬양은 본인의 의지를 넘어선 북한과의 모종의 커넥션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 충분한 요인이 된다. 북한이 신 씨의 저술 활동과 종북 콘서트 활동을 적극 지원했을 개연성을 말함이다.

신 씨가 주체사상이 무슨 문제냐고? 한 발언 역시 심각하다. 주체사상은 인간주체를 말함이 아닌 김일성 유일영도 사상인 김일성 주체사상이다. 북한의 공산독재의 3대 세습체제를 뒷받침하는 유일사상이다. 신은 북한노동당과 선전 기간 매체의 논리를 그대로 전하고 있다.

새민련 홍익표 의원이 신은미 씨가 종북주의자로 몰리고 있다며 해명기회를 주고자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한 저의가 과연 무엇인가? 홍 의원과 그 토론회에 참석하기로 한 새민련 국회의원들은 과연 북한과 관련 신 씨와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홍 의원과 새민련 의원은 신 씨의 무슨 내용을 국민이 곡해하고 있고 어떤 해명 기회를 주고자 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 신은미 씨가 말한 주체사상에 대한 견해도 분명히 답해야 한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7일 공개한 ‘통진당 내부 학습자료 공개문건’은 통진당이 RO(혁명조직)의 폭력혁명을 통해 남한체제를 전복시키겠다는 추구목적이 분명함을 밝히고 있다. 이 문건은 국가내란음모 혐의로 수감 중인 통진당 이석기 의원이 작년 마리타스 교육원에서 RO를 이끌고 국가전복을 시도하고자 했던 내용과 일치하고 있다.

이는 법무부가 통진당 해산 심판 최종변론에서 밝힌 “통진당 강령과 정책 및 목적과 활동이 북한이 추구하는 ‘북한식 사회주의’ 실현에 있다” 는 내용을 뒷받침 하고 있다. 통진당 해산이 필요한 이유이다.

차기 새민련 당권과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문재인 의원의 통진당에 대한 사고는 심각하다. 문 의원은 과연 그동안 밝혀진 RO(혁명조직)과 관련한 통진당의 해산 문제가 단지 이석기 일개인의 일탈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보는 것인지? 통진당 위헌 심판이 국가 공권력의 부당한 진보 야당을 탄압하기 위한 소송으로 지금도 생각하는지 분명한 본인의 의사를 밝혀야 한다.

새민련의 전신인 통합 민주당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통진당과 야권연대를 결행했다, 이에 대한 결과로 RO 조직을 통한 국가체제 전복 등의 내용으로 정당 해산위기에 처해 있는 통진당이 탄생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 혁명조직을 통한 국가내란 모의를 한 이석기 의원을 국회에 진입시켰다. 새민련은 한마디로 반국가, 반체제 정당의 혐의를 받고 있는 통진당의 숙주(宿主) 노릇을 완벽히 해냈다,

지금도 새민련과 당시 선거연대를 주도했던 한명숙·이해찬·문재인 등 친노 핵심 인사들은 이에 대해 대국민 사과 한번 하지 않았다. 또한 이석기 내란음모 사건 때는 철저히 침묵으로 일관했다. 지금 문재인 의원은 사과는커녕 오히려 통진당 일각의 이탈 세력으로 인해 진보정당이 공안탄압을 받고 있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을 뿐이다.

새민련은 홍익표 및 소속 의원들의 신은미 콘서트 개최 건 및 문재인 의원의 통진당 두둔 발언은 제 1야당이 아직도 종북 숙주(宿主)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새민련은 지금이라도 통진당과 종북세력에 대한 당의 공식적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새민련이 지금과 같은 종북 숙주(宿主)의 모습으로 일관한다면 정권 창출의 꿈은 요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불행이기도 하다. /성준경 정치평론가